급한 불은 껐지만…화물연대 파업 철회에도 여진은 ‘여전’

급한 불은 껐지만…화물연대 파업 철회에도 여진은 ‘여전’

하이트진로·오비맥주 희비 엇갈려
주류 대란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

기사승인 2022-06-16 06:00:14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종료한 가운데 15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크레인 차량이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를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화물연대 총 파업이 8일 만에 일단락됐다. 물류에 난항을 겪던 주류 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전날부터 맥주 출하 정상화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비맥주는 파업의 영향으로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 맥주 출하량이 평소 대비 20~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돼 금일 오전 10시부터 물류는 정상 운영하며 출하량의 경우 10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최근 일주일 동안 평소 대비 물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성수기를 앞두고 우려가 많았는데 정상화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화물연대 파업 철회에도 불구하고 하이트진로는 주류 공급에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트진로 공장에서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의 운송 거부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천·청주공장의 제품 출고율은 평상시 대비 68%에 머무르고 있다.

화물차주들은 하이트진로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공병 운임 인상 등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차주들의 요구 사항은 수양물류와 직접 협상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사업자가 위탁업체 간 임금 협상 과정에 개입할 경우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위반 사항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정부와 화물연대가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사업장별로 조합의 요구사항과 계약 조건이 달라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상황에 대한 합의 등 양측의 요구 조건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며 도매사와 소비자들을 위한 총력 생산 및 출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화물연대 간 협상은 타결됐지만 각 사업장별 합의점을 도출해야 하는 만큼 주류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도 파업 철회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발주 제한 조치가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 차주들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업무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철회가 됐다고 해도 여전히 발주 수량 제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류 대란에서 벗어난 건 다행이지만 현재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편의점 3사는 파업으로 인한 소주 대란을 우려하며 발주 제한 조치를 취해 왔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참이슬과 참이슬오리지널, 진로이즈백 등 일부 제품에 대해 점포당 1박스의 발주를 제한했다. GS25도 뒤늦게 참이슬오리지널 제품에 한해 발주 제한을 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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