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여사, 깜짝 첫 공개연설…내조 방향 바뀌나

尹 후보 시절 유일하게 방문
유가족 위로하고 꽃바구니 선물해
尹 당선 이후 첫 연설과 방명록 작성

기사승인 2022-06-20 09: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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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여사, 깜짝 첫 공개연설…내조 방향 바뀌나
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렸다.   사진=독자제공

김건희 여사가 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첫 공개연설을 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열린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그마한 광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40~50명이 참석했다. 조용한 내조를 언급한 김 여사가 공개연설을 하면서 확실한 내조로 전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故 심정민 소령은 지난 1월 11일 F-5E로 훈련 중 기체 결함으로 비행기가 추락해 순직했다. 당시 심 대위는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 탈출을 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로 야산에 추락했다.

[단독] 김건희 여사, 깜짝 첫 공개연설…내조 방향 바뀌나
김건희 여사가 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 방명록을 남겼다.   허행일 시인 페이스북 캡처

故 심정민 소령의 추모 시집 ‘그대 횃불처럼’ 저자인 허행일 시인은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故 심정민 소령의 희생과 용기를 잊지 않고 대한민국 정신을 잊지 말자는 내용을 언급했다”며 “김 여사가 음악회 중간에 갑자기 방문해서 놀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김 여사의) 행보가 좋았다”며 “이전 정부에서는 제복 입은 사람에 대한 대우가 미약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故 심정민 소령의 누나인 심정희씨는 김 여사의 행보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김 여사가 유가족들 손을 다 잡아주고 인사를 건네 큰 위로를 받았다”며 “제가 눈물 흘릴 때도 옆에서 토닥여주고 부모님에게 꽃바구니와 개인 선물을 건넸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생을 따로 언급하면서 이름을 따로따로 호명했다”며 “나라의 아들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동생 빈소에도 (윤석열) 후보 시절 유일하게 왔던 분”이라고 전했다.

이하는 김건희 여사 연설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김건희입니다. (추모)영상도 봤고 이 자리는 심정민 소령을 기리는 음악회로 참석해주신 분들이 여기 오시면서 각자 다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우리가 어떻게 앞으로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지 다들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 아 제가 그 당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쉽지 않은 선택이고 너무 찬란한 젊음이 있고 사랑하는 부인이 있고 존경하는 부모가 계시고 가족이 있는데 그렇게 한순간에 젊은 친구가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결심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슴 깊이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며 매일 부딪히는 문제와 괴로움 고통, 삶이 언제나 즐거움도 많지만 힘든 것도 많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우리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심정민 소령님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했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그런 젊은 인생을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과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영원히 젊은 29살 청년으로 우리한테 영원히 남아있겠죠. 그래서 우리가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이런 친구가 우리한테 하루하루를 선물했구나’ 생각을 하면 ‘더더욱 많은 고통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는 저한테 어떤 큰 메시지를 준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와주신 한 분 한 분 너무 소중하신 분들이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우리뿐 아니라 매년 이렇게 심정민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이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임현범·이승은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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