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양머드박람회 D-4, 코로나 재확산 속 “안전할까?”

보령해양머드박람회 D-4, 코로나 재확산 속 “안전할까?”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머드축제 안전한가?
- 미리 가본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이곳 저곳

기사승인 2022-07-13 08:06:51

- 대규모 축제 앞두고 박람회장과 주변 돌아봐
-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박람회 준비에 구슬땀
- 관광객도 방수마스크 등 사전 준비 당부
- 보령해저터널 결로현상으로 안전 운전해야
- 탈 플라스틱, 클린 축제에 동참해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보령머드축제’가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보령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대부분의 행사를 온라인 위주로 이어왔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보령머드축제는 이번 주말인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2018년 당시 보령머드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특히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려 축제도 즐기고 박람회도 관람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양머드 박람회' 개막을 나흘 앞둔 12일 박람회와 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 일대를 둘러보았다.

12일 오전 보령해저터널 입구 전광판에 공사 안내 문구가 떠 있다.

보령해저터널, 결로현상 안전 점검 중
먼저 서해안 발전과 관광의 총아로 각광을 받으며 지난해 12월 완공된 보령해저터널을 찾았다.
지역 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듯 해저터널 완공 후 원산도와 보령시 인근에는 코로나 시기에도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보령해저터널 바닥 일부분에 물 자국이 생겨서 시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언론보도 이후 보령시와 국토관리청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터널 내에는 결로현상으로 타일 벽면에는 물방울이 맺히고 바닥은 축축히 젖어 있어 감속 운행이 요구된다.

취재진이 찾은 12일 보령해저터널 바닥 곳곳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벽면은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터널 중간 중간에 세척작업과 건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터널 내 곳곳에 결로 현상 방지를 위해 제트 팬과 열풍기, 제습기가 가동되고 보수 공사 및 세척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령해저터널관리사무소 박종필 소장은 “한 달간의 긴 축제 기간 많은 관광객들이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터널 내 제트 팬을 풀가동하고 열풍기를 돌려 내 외부 온도차를 줄이고 있다. 제습기도 가동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 중에 있다.”면서 “보령 터널은 내 외부 온도차가 10도 정도이다. 운행에 심하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안전을 위해 경찰서와 협의해 터널 내 최고 속도를 줄이려 한다. 보령해저터널을 완공한 해당 건설사는 결로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하자 부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보령시 신흑동에서 만난 한 지역주민은 “해저터널 내 결로에 의해서든 다른 원인에 의해서든 물이 계속해 생기는 문제는 관리주체보다는 원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박람회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지역 명소인 해저터널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불안을 잠재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머드 축제 모습

코로나19 철저 대비와 탈 플라스틱, 물 절약 축제 되어야
보령시에 따르면 올해는 3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축제기간도 기존 10일에서 31일로 대폭 늘렸다. 체험 존과 해변무대공연, 대회형 행사 등 모두 38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 단위로 그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12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3만8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기후위기로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기에 열리는 대규모 축제의 성공여부는 철저한 방역과 안전, 지속가능성과 환경친화적 운영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보령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보령머드축제의 주행사장은 일회용이 아닌 ‘에어바운스’ 설치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는 축제종료 후 수선을 통해 구조변경이 원활하게 되는 시설물로 재사용이 가능하며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중요한 축제 시스템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어서 “대부분 행사에서는 식음료 판매로 인해 많은 양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등이 배출되었다.”면서 “보령머드축제는 이동용 먹거리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어서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량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시대에 진행되는 대표축제로서 축제 진행에서 보다 구체적인 탄소배출 저감 대책과 함께 관람객들 스스로 일회용품 안 쓰기 등 탈 플라스틱 축제에 동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축제 기간 동안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 저감대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해 지속가능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

또한 보령지역은 상습 가뭄지역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데 축제장내에서 사용되는 물(수돗물) 사용량과 자원순환 대책이 필요하다.축제가 열리는 보령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22.6%로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다. 12일 현재 보령댐의 총저수량은 2천7백8십3만2천㎥로 가뭄대응 경계단계이다. 유역의 평균 강수량 208mm로 예년의 61%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물 절약이 필요하다.

축제의 예상 관람인원을 연 120만 명으로 추산하여 관람객 1인당 1회 샤워시 20리터의 물을 사용한다면 2만4천㎥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 계산되며 이것은 보령댐 정수장의 하루 수돗물 공급량의 1/10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물이 모자라 금강 물을 끌어와 보령댐에 공급하여 생활용수 등을 사용하고 있는 보령 등 충남 서부지역 주민의 원활한 생활을 위하여 축제장에서의 물절약이 더욱 필요하다.

보령축제관광재단 김성태 머드사업국장이 머드 생산공장 내부를 안내하고 있다.

 축제 기간 사용할 600여 톤 머드 사전 준비
축제장에 이어 보령머드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는 머드 생산시설도 돌아보았다.
축제에 사용되는 머드는 어떻게 생산하여 참여 시민, 관광객에게 공급되느냐는 질문에 보령축제관광재단 김성태 머드사업국장은 “축제장에서 사용하는 머드는 과거에 갯벌이었던 보령이 천북면 지역 퇴적층에서 채취한 갯벌을 머드생산공장에서 3년 이상 자연건조 후 세라믹볼을 사용한 볼밀(ball mill) 분쇄과정을 거쳐 머드 파우더를 생산한다.”면서, “이렇게 생산된 머드파우더에 정제수를 혼합해 머드원액으로 생산하여 성분 검사와 피부 안정성 테스트를 거쳐 축제장에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 사용할 머드 600여 톤은 지난 겨울 채취를 마쳐 일부는 완제품 상태로 일부는 창고에서 건조 중이다.
박람회장은 내부 시설 단장이 한창이다.

 머드 축제 성공위해 최선
거리두기 해제 후 잠잠해 지는가 싶던 코로나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축제장은 관람객 안전과 코로나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보령시와 축제관광재단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준수하여 축제장내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또한 개별 또는 가족단위로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부분 전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머드축제 물놀이장 뒷편으로 박람회장이 보인다.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열리는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145억 5천만원(국비 43.5, 도비 29, 시비 29, 수익사업 44)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고 연인원 120만 명이 참여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내고 기후위기 시대 해양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해양 기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참여형 축제로 지구촌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여야 한다.

하늘에서 본 2022 해양머드박람회장 전경/ 대천해수욕장에서 10여분 거리이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김종환 부장(57) “축제가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걱정스럽지만 수년간 준비해온 행사를 중단할 수 없다.”면서 “물놀이마스크(방수마스크)도 1차 10만장 준비했다. 정부 발표가 나오는 데로 지침에 맞춰 방역과 거리두기, 인원제한, 머드 체험 장소에서는 물놀이마스크 착용 등 안전과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