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물가 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말까지 상·하수도 요금, 종량제 봉투값, 버스·택시요금 등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대를 기록하다 3월(4.1%), 4월(4.8%)에 4%대에 진입했다.
이어 5월(5.4%) 5%대를 거쳐 지난달 6%대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물가 대책 종합상황실을 가동, 지방 주요 공공요금을 동결하는 방식으로 물가 인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상·하수도 요금은 연말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
1997년 이후 25년째 제자리걸음인 생활폐기물 종량제 봉투 가격 현실화 계획도 당분간 중단한다.
당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 연말까지 보류키로 한 것.
시내버스 요금은 2016년 입석 기준 1300원으로 인상된 후 6년째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
택시요금도 2019년 기본요금 기준 3300원으로 오른 후 3년째 동결 상태다.
반면 도시가스 요금은 인상 억제가 쉽지 않다.
정부가 고시하는 도매 요금과 광역자치단체가 결정하는 공급요금에 따라 매월 도시가스 요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달 경북도가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번 달 도시가스 공급 비용을 동결키로 결정했다.
시는 경북도,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물가가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될 때까지 도시가스 요금 인상폭을 최대한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지자체의 권한이나 여지가 많지 않지만 정부와 보조를 맞춰 공공요금을 동결시켜 물가 안정을 꾀하겠다"고 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