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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1인시위에 박민영 “사적채용 원조”

기사승인 2022-07-23 06:00:06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박효상, 안소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사적 채용’ 관련 1인시위를 하는 가운데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고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2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을 받는 직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외가 6촌, 보수 유튜버의 누나, 강원도 거주 윤 대통령 지인 아들, 코바나컨텐츠 출신 등이 있다. 

고 의원은 정부 인사 기준과 검증에 신뢰가 무너졌다며 19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 대변인은 오히려 고 의원이 사적 채용을 했다며 소리 높이는 모양새다.

박민영 “공채로 대변인 된 줄” vs 고민정 “방송 14년차 인재”

박 대변인은 고 의원을 향해 대통령과 사적 친분을 과시하던 사람이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고 의원은 방송 14년차 경력을 언급하며 말꼬리를 잡지 말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9일 대통령실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고 의원을 향해 “‘대통령의 숨결’ 타령하며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이나 과시하던 분이 사적 채용을 문제 삼는 건 대체 무슨 자기 부정이냐”며 “누가 보면 고 의원은 공채로 청와대 대변인이 된 줄 알겠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지난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박 대변인의 발언을 겨냥해 “방송만 14년을 했었다. 당시 웬만한 프로그램은 다 진행했던 아나운서였다”며 “이러한 능력들이 인정받아 인재 영입이 됐던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말꼬투리만 잡으려는 국민의힘 행태를 보면 아직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21일 이 같은 발언에 재반박했다. 그는 “(고 의원 자신이) 방송 14년차 인재니까 아무 절차 없이 사적 채용돼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며 “충분히 대체제가 있는데 공개 채용 절차 없이 고 의원이 선택됐다면 능력 밖 무언가가 개입된 거고 그게 지인 찬스이자 사적 채용이다”라고 밝혔다. 

고민정 “文 친인척 아냐, 민간인 신분 순방 안가” vs 박민영 “모두 해명 필요”

이후 고 의원은 자신은 문 대통령의 친인척도 아니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순방도 간 적이 없다며 사적 채용 의혹 해소를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해당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앞선 설전 관련 기사를 올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인척도 아니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순방에 따라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사적 채용 기준이 친인척 여부였냐”며 “핵심은 고 의원도 공개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채용된 게 아니다”라고 소리 높였다. 

그는 다른 게시물에서 고 의원과 개그맨 김영철 씨가 대통령 전용기를 탔던 기사를 올려 “이를 해명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국가 행사에 민간인을 초대해 전용기에 태운 걸로 모자라 셀카까지 공개됐는데 민주당식 논리로 심각한 국기문란이다”라고 민간인 신분 순방에 대해 반박했다. 

박민영 “사적채용 원조 고민정…시위 당차원 말려야”

박 대변인은 고 의원이 사적 채용 원조라고 소리 높였다. 고 의원의 남편 조기영 시인 특강 섭외가 그 이유였다. 

그는 21일 “사실 사적 채용 원조는 고 의원이다”라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유료 강의를 개설한 걸로 모자라 절차 없이 남편 조 시인을 사적 채용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말했던 것처럼 ‘댓글 99%가 진행을 요청했으니 공개채용’이라고 주장할 거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22일 다른 게시물에서 1인시위하고 있는 고 의원을 향해 “이제 당 차원에서 말려야 한다”며 “본인부터가 청와대에 사적 채용됐고 남편까지 사적 채용한 원조가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것만큼 우스꽝스러운 일은 없다”고 소리 높였다. 

고 의원은 이 같은 발언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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