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흥 의원의 ‘생뚱맞은’ 기자회견...이춘석 전 의원 견제 해석

김수흥 의원의 ‘생뚱맞은’ 기자회견...이춘석 전 의원 견제 해석

전북 여야 국회의원 서울서 총집결...홀로 전북도의회서 기자회견
지역정치권 “이춘석 전 의원에 밀리는 재선가도 불확실” 전망

기사승인 2022-07-28 10:03:43
김수흥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국회의원(익산갑) 의원이 지난 27일 전북도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 기업유치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 의원의 이날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두고 전북 정치권에서는 ‘생뚱맞다’는 말이 나온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도내 정치권과 기업, 교육 및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기업유치특별위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자”고 주장했다. 

또한“지금이 전북을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도 했다.

이날은 서울 여의도에서 김관영 도지사와 전북 여·야 의원들의 조찬간담회가 있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 대부분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까지 참석해 전북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조찬간담회 참석자들은 전북 내부 발전방향의 한계를 인식하고 외연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유치와 전북특별자치도 설립에 협력을 다짐했다. 

전북도와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는 빠진 채 김수흥 의원만  홀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더욱이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후 지금껏 단 한 번도 전북도의회에서 회견이 연 적이 없었다. 

이를 두고 지역정치권에서는 차기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구가 겹치는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퇴임식을 끝으로 1년 6개월의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정치권으로 복귀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3선 국회의원으로 출신으로 여당 사무총장, 예결위원장, 기재위원장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중견 정치인이다. 김수흥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인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에서 여야 의원들이 총집결해 전북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혼자만 내려와 기업유치특별위를 구성하자고 한다”며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결국은 차기총선을 위한 얼굴 알리기 차원이라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두고 “이춘석 전 사무총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앞서 김수흥 의원은 지난해 4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막말과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김 의원은 “국가식품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이 도대체 누구를 만나러 갔기에 국회의원이 왔는데 부재중이냐. 두고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민주당으로부터 탈당을 권유받기도 했다. 권익위 전수조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 관련 의혹이 제기된 12명 전원에게 민주당은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이를 통해 비례대표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은 이때 제명돼 당적을 상실했다. 지역구 의원 10명 중 김주영·문진석·서영석·윤재갑·임종성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김수흥·우상호·김한정·김회재·오영훈 의원 등 5명은 탈당 권유를 거부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중삼중으로 악재가 겹친 김수흥 의원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며 “재선가도가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산=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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