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기행에 돌아선 지역 민심...경쟁자들은 약진

강기윤, 기행에 돌아선 지역 민심...경쟁자들은 약진

연이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민심 악영향
창원시장 출마 선언 후 1차 컷오프...민심 요동 감지
지역민 “다른 사람 뽑을 것”

기사승인 2022-09-02 06:15:01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제22대 총선이 약 1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창원 지역 민심에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창원 성산구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펼쳐질 거란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으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보인 다소 기행적인 행보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중시하는 지역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차기 총선에서 현역 의원인 강 의원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 중이다. 중장년층들도 강 의원 말고도 훌륭한 후보들이 차기 총선에 나서주길 은근히 희망하는 분위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아무래도 현역이 많은 프리미엄을 가진 게 사실이지만,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적으로 볼 때 강 의원의 공천이 확실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역 정가에서는 차주목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을 주목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이 당 공천을 받더라도 창원을 특례시로 승격시킨 데 공헌한 허성무 전 시장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총선을 2년여 앞둔 시점에 지역 민심의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강 의원의 다소 이례적인 정치적 행보와 각종 비리 의혹 때문이다.

강기윤 의원은 지난해부터 각종 의혹에 휩싸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아들과 부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각종 의혹이 연이어 나오면서 지역 민심에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또 국민권익위로부터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지목받아 당 최고위로부터 탈당을 요구받기도 했다.

강 의원 측은 지난 3월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부동산 의혹 대부분이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지만 일부 사안은 현재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또 강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에 앞서 현역 의원임에도 이례적으로 창원시장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예상과 달리 강 의원은 1차 컷오프됐고 공관위 결정에 반발하며 재심까지 신청했지만 이내 철회했다. 이 행보 또한 민심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창원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한 시민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지보상금 부풀리고 친인척 공무원 낙하산 인사 의혹까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강 의원이)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창피했는데 갑자기 의원이 시장에 출마한다고 해 더 놀랐다”며 “얼마나 염치없고 시민들을 바보로 알면 그런 의혹에도 시장에 출마한다고 했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창원시민은 “아직 의혹에 머물러 있지만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보면 권력을 휘둘러 사욕을 채우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시장 후보로 나섰던 것은 결국 그 목적으로 보인다. 의원직은 유지하면서 시장할 수 있는지 떠본 거 아닌가. 다음 선거에는 새로운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 대한 지역 민심의 변화가 감지된 건 지방선거 준비가 한창이던 3월 초부터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 위원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창원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강기윤 의원이 1차 컷오프된 것은 자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여론조사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다른 후보와) 차이가 크게 난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창원시장 선거 국면에서 보수권 후보로 차주목 전 국민의힘 사무처장의 성장세가 크게 부각됐다. 차 전 처장은 지난 2월 말 경남매일신문과 미래한국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창원시장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차 전 처장은 현재 창원에 머물면서 지역에서 지지세를 넓히고 있는 걸로 전해진다.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차원으로 보인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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