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일 안양시의회 의장, “시민의 고통 나누겠다”

상생과 협력 통한 의회 미래상 강조

입력 2023-02-14 14: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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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일 안양시의회 의장, “시민의 고통 나누겠다”
최병일 안양시의회 의장이 14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과 달라질 의회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의회 최병일 의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그가 안양시의회에 등원하자 시청 공무원과 주변에서는 “가장 기대되는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의 활약상을 기대했다.

안양여성의전화 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상 등이 밑바탕 된 그에 대한 평가는 주식시장의 블루칩에 비유됐다.

초선 시의원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였을까. 막상 의원으로서의 활동상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평범’에 가까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제9대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달라진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집행부(안양시)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의회 본연의 기능임에도 무조건적 비판이 아닌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고 있고, 안양시 발전이라는 공통분모를 위한 상호간 소통과 존중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와 대화하면서 그간 기초의회 무용론 등 비판의 도마에 오르던 기초의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를 엿보게 된다.

최 의장을 만나 안양교도소 이전 등 지역현안에 대한 생각과 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올해 최대 화두는 경제에 방점이 찍혔는데,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지방의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고 시민들 체감경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이 생각하는 현실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의견을 수렴해서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상권분석 서비스 제공, 바우처 사업과 교육 및 컨설팅 강화 등이 우선 가능한 현실적 정책이다. 특히 각종 지원금 지급과정과 절차를 꼼꼼히 살펴 소외당하는 시민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시민들 의견을 꾸준히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법무부와 안양시가 지난해 맺은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이전사업’ 협약식을 계기로 안양교도소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해석차이가 분분한데, 지역구 의원으로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국가사업 대부분은 양면이 존재한다. 특히 교정시설 조성 및 이전과 같은 사업은 시민들의 정서적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며, 선입견은 결국 반발로 이어진다. 1963년 당시 도심 외곽이었던 호계동에 건립된 안양교도소는 수십 년간 이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지만 법무부와 협약을 계기로 일부 기능 이전일지라도 호계동 일대에 39만㎡라는 넓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호계사거리역 신설과 호계동 일대 주택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봐야 한다. 수십 년간 고통을 참아온 주민들의 실질적 의견이 다소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전된 부지 활용에 있어선 주민공청회 및 당내 협의를 위한 자리를 충분히 마련해 교도소 이전에 대한 찬ㆍ반 양측 간의 분명한 온도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병일 안양시의회 의장, “시민의 고통 나누겠다”
최병일 의장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안양시 탁수사고와 관련, 포일정수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8대 의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의장 담합선출 등으로 의원들이 사법기관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제9대 의회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안양시의회는 ‘소통하는 열린 의정, 시민과 동행하는 의회’라는 의정구호 아래 시민을 위한 정책 발굴과 조례 제정 등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한정된 권한으로 여러 한계점에 직면해왔다. 이번 의회에는 젊고 유능한 의원이 많이 선출된 만큼 의원들 의정활동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역동적인 의회로 만들 구상이다. 시민들께서 믿고 지지해주셨으면 한다.”
  
-지난해 말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초선 젊은 의원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는데, 한편에서는 일부 의원의 고압적인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개선책은.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의 첨병이다. 특히 지난 연말 행감은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중심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구성돼 행감 기간 나타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시의회는 시민들이 지적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행감을 진행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시의회와 집행부는 시민의 복리증진이라는 공동 목표를 공유한다. 일방적 비판이 아닌 소통과 상호 존중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현재 안양시는 출산장려정책과 기업 유치, 안양교도소 이전,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 등 중요한 정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의 성패는 안양의 미래를 결정지을 분기점이 될 것이다. 안양시의회 의원들은 더 연구하고 열정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시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민생을 우선 살피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시민들께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최병일 의장 프로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리더십센터 부소장
-제20기 민주평화통일협의회 자문위원
-재충청향우회 운영위원 및 귀인ㆍ갈산 회장
-전)성결대ㆍ대림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전)경기도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상임대표
-전)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전)안양여성의전화 대표

안양=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