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산불이 발생한 지 약 하루만에 진화됐다.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구역이 총 91헥타르(ha)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2일 하동 대성리 산불 현장지휘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12시20분 화개면 산불 주불의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시20분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약 23시간여 만이다.
산림청은 산불이 발생한 지 약 2시간 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피해 추산 면적이 30∼100㏊ 미만, 평균 풍속이 초속 7∼11m, 진화 예상 시간이 8∼24시간일 때 발령된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총 31대, 인력 699명, 장비 52대가 동원됐다.
산불은 발생 이튿날인 12일 오전 9시까지도 진화율이 62%에 그치며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연무 때문에 헬기 동시 투입에 난항을 겪었고, 산불 발생 장소가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진화 장비를 신속히 옮기기 어려웠다. 오전 11시쯤부터 기상청의 예보대로 ‘단비’가 내리면서 산불 진화에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현재 산불 진화대원 일부가 현장에 남아 재발화를 감시하고 있다. 산림청과 하동군은 정확한 원인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127배 규모에 해당하는 산림 91ha가 잿더미가 됐다. 의신마을, 다천마을 주민 등 7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주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야간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던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64)이 11일 오후 심정지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진주시, 유가족과 장례 절차, 지원 논의 중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산불 현장에서 “휴일에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하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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