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항목이 대입에 반영되나?
교육부가 2019년 11월에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고3을 비롯한 현 고등학생들은 대입에서 고등학교 정규교육과정 내의 활동만 반영한다. 방과후활동, 자율동아리, 청소년단체활동, 개인적으로 수행한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은 대입에 활용되지 않는다. 결국 학생부에서 교과활동, 종합의견, 자율활동, 동아리활동(정규), 진로활동 정도가 대입을 위한 의미 있는 항목으로 남게 된다.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개인봉사활동, 독서활동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비교과활동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교과활동의 영향력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활동의 가짓수가 줄어든 대신 질적인 면은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자율활동을 비롯해 정규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은 여전히 대입에 활용된다.
바람직한 고교생활은?
1) 가장 중요한 건 교과활동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교과학습발달사항’이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소위 내신이라고 불리는 교과 성적 부분과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이하 세특)으로 구분된다.
대입 수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내신성적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다. 교과전형이냐 종합전형이냐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입학 후 대학이 요구하는 학업을 잘 수행할 수 있을 만한 학업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내신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에,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하여 정성평가가 반영되는 전형에서는 세특 영역이 매우 중요하다. 대입에 반영되는 학생부 영역이 축소되면서 교과활동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고, 특히 교사가 학생의 학업능력 및 태도를 관찰하여 기록한 세특은 학생을 평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주도적이고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학업에 대해 어떤 열정을 보이는지, 교과 활동에서 특정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과정으로 탐구해 나갔는지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세특은 학생들의 학업역량과 학습태도, 지적호기심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영역인 만큼, 수업시간의 태도와 참여도는 기본, 교사와의 상호작용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2) 독서활동 여전히 중요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니 독서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교과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주제 탐구나 독서가 활용될 수 있고, 그러한 계기로 참여한 활동은 교과세특 등에 녹여낼 수 있다.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 또한 마찬가지이다. 학교 활동에서 배운 것을 독서로 확장, 연계하는 과정을 통해 주도적 학습태도, 지적호기심 등을 보여줄 수 있다.
3) 동아리활동에서는 자신의 ‘역할’ 보여주어야
대학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의 관심 분야와 흥미 분야를 확인하고 전공과 관련한 역량을 파악하고자 한다. 따라서 어떤 동아리를 선택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단지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활동을 했다는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진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동아리여도 활동을 통해 학업 역량, 주도적 태도, 문제해결력, 도전정신 등을 드러낸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에 변화가 생긴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주요 평가요소 중 하나인 ‘전공적합성’이 2024학년도부터 ‘진로역량’으로 변경되면서 전공적합성의 개념이 계열로 확대되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부 평가항목에서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이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개선되면서, 지나치게 전공 관련 내용으로 활동 범위를 좁힐 필요가 없다는 것도 기억해두자.
올해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를 통해 충분히 본인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만, 단순히 학생부 기재 여부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의미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