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토큰증권 투자 열린다...금융사들 이합집산 ‘치열’

하반기 토큰증권 투자 열린다...금융사들 이합집산 ‘치열’

양질의 기초자산 중요성 부각
협력 업체 확보에 집중
증권업계 이어 은행권까지 참여

기사승인 2023-05-25 06:00:08
하나증권은 금 현물에 투자할 수 있는 토큰증권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쿠키뉴스DB

올해 하반기부터 토큰증권(Security Token) 상품이 출시된다. 은행 및 증권사들은 새로 도입되는 토큰증권 시장의 헤게모니(Hegemony)를 쥐기 위해 나섰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업체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의 발행․유통을 전면 허용키로 하고 법제화를 진행중이다. 지난 2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금융위는 6월말까지 법제화를 위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토큰증권 시장 조성 시점은 내년 말이지만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토큰증권이란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자산을 분산원장 기반으로 발행한 디지털 자산을 뜻한다. 해당 자산들이 토큰증권으로 발행될 경우 자산 시장에는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권사들은 토큰증권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토크증권 시가총액은 내년 34조에서 2026년 100조원을 돌파해 2030년에는 36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선점을 위해 증권사들은 자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큰증권은 발행과 유통이 엄격히 분리된다. 토큰 증권의 발행자와 유통시장 운영자 간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발굴해 토큰증권을 발행해줄 협력자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토큰증권 관련 협력업체를 최근 8개에서 12개로 확대했다. 새로 추가된 업체는 NH농협은행, 케이뱅크 등 은행과 함께 조각투자 사업자인 펀블(부동산)과 아이디어허브(디지털 특허)이다. 은행은 계좌관리 기관의 역할을 할 예정이며, 펀블과 아이디어허브는 토큰증권 상품 공급에 나선다.

여기에 KB증권은 협력업체로 위밋파트너스(STO 플랫폼)를 추가했으며, 하나증권은 한국 금거래소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센과 손을 잡았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과 연합을 구축했으며, 신한증권은 ‘STO 얼라이언스’를 출범 시켰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협력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은 SH수협은행·전북은행 등 은행권과 별도의 STO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NH농협은행 컨소시엄에는  서울옥션블루·테사·갤럭시아머니트리·스탁키퍼·서울거래 등 토큰증권 발굴과 발행을 담당할 다양한 사업체들도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 경쟁력은 플랫폼의 편리함과 함께 투자자자산의 매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양질의 투자자산을 발굴하지 못 할 경우 다수의 투자자 참여, 거래량을 확보하지 못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들이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와의 제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출시될 1호 토큰증권 서비스는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의 일종으로 특급호텔 같은 대형 상업용 부동산은 물론 발전시설, 항만, 공항, 도로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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