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기술력·콘텐츠의 3박자…중동 진출 교두보 쌓는 '네카오'

인프라·기술력·콘텐츠의 3박자…중동 진출 교두보 쌓는 '네카오'

기사승인 2023-06-14 06:00:30
12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네이버의 첨단 기술 테크 컨버전스 사례를 체험 중인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 일행. 네이버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이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중동의 인프라와 국내 기업의 기술력, K-콘텐츠 등이 삼박자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협업을 준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12일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에미리트의 셰이크 사우드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왕자 등 샤르자 왕실 고위 대표단 일행을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맞이했다.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은 네이버의 로봇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관련해서도 포괄적 대담을 이어갔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구축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에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단계로 전해졌다.

카카오도 지난달 성남 사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APAC 최고 책임자와 최고기술책임자 및 주요 관계자 등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인프라 구축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T 등 플랫폼을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도 모색했다.

사우디관광청과 카카오가 문화교류-결제-모빌맅-커뮤니케이션 협력 협의를 진행했다. 카카오 

국내 IT 업계에서 ‘중동 붐’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동은 모바일 인프라가 탄탄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2021년 기준 91%다. 오는 2025년에는 94%로 뛸 것으로 보인다.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높은 보급률에 힘입어 스마트폰으로 쇼핑하거나 차량을 공유하고 업무를 보는 것이 익숙해진 상황이다.

5G 인프라도 기대되고 있다. 오는 2030년 기준 5G 연결률 1위는 GCC로 전망되고 있다. GCC 95%, 개발된 아시아·태평양 선진국 93%, 북미 91%, 범중화권 88%, 유럽 87%, 라틴아메리카 57% 순이다. GSM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GCC 사업자는 5G 글로벌 리더 중 하나이며 경쟁과 정부 지원을 통해 가장 빠른 차세대 5G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한류가 유행하고 있다는 점도 IT 기업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류국제교류재단이 지난 3월 발표한 ‘2022 지구촌 한류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중동지역의 한류 동호인 수는 2018년 기준 20만여명에서 290만여명으로 증가했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IT 기업에서 다루고 있는 웹툰 등 콘텐츠도 주목받고 있다. 한류에 힘입어 구축된 긍정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보다 친근하게 공략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신시장 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