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대체되는 유통인력…“단순노동 사라진다”

AI로 대체되는 유통인력…“단순노동 사라진다”

기사승인 2023-06-30 06:00:09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제11회 유통산업주간 컨퍼런스’에서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급변하는 유통산업의 미래,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혁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은 유통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선 AI를 활용한 기술 구축 및 상용화가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유통산업연합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11회 유통산업주간’에서 유통산업 비즈니스 혁신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산업의 혁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향후 Al를 활용한 오프라인 무인매장 플랫폼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갈수록 단순 노동 일자리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오프라인 매장 직원 대신 로봇이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소비자, 고객과 제조사, 생산자가 직접 만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 가운데서 AI가 도와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제당이나 매일유업 등 유통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채널을 원하고 있다. 그 역할 해주는 게 AI 무인매대”라며 “플랫폼에서 생기는 고객 접점으로 B2C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등이 아닌 AI를 활용해 고객이 무슨 물건을 어떻게 샀는지에 대한 데이터, 결제 정보가 잡히는 플랫폼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제조사들이 직접 비즈니스하는 형태로 스페이스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생길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무인매장 플랫폼을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디지털이나 기술 혁신을 이루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AI 유통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유통의 틀을 깨고 제조사와 소비자를 직접 만나게 하는 부분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2023 디지털 유통대전에 전시된 큐브스토리지 창고 자동화 시스템. 연합뉴스

유통업체에서의 챗GPT 활용법도 소개됐다. 김윤경 팬덤퍼널 대표는 “챗GPT는 스마트폰 혁명에 버금가거나 산업계 변혁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챗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는 인간과 굉장히 비슷하다. 딱딱하고 기술 중심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대화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의 결합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고 말했다. 챗GPT는 공간 기반의 대화가 가능해 창조적 방향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챗GPT 활용으로 △고객 니즈 파악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업계 경쟁력 강화 △고객 소통 기반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 챗GPT 활용 사례로는 현대백화점의 AI 신입사원 ‘루이스’를 들 수 있다. 루이스는 현대백화점 브랜드 정체성에 적합한 마케팅 문구를 만드는 업무를 담당한다. 실제 루이스를 테스트한 결과 통상 2주 이상 걸렸던 업무가 3~4시간으로 대폭 단축되는 효과를 봤다. 현대IT&E가 직접 개발한 루이스는 향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까지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또다른 사례로 AI 챗봇 ‘GS25 챗봇조이’가 있다. GS25는 ‘GS25 챗봇조이’를 도입해 지난 2월 한달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130% 증가했다. 점포 상품, 물류 조회, 업무 지식 검색, 해피콜 등록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경영주 점포 운영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챗 GPT 활용의 한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AI 기술의 성능은 대부분 데이터의 품질과 양에 의존해 부정확하거나 불충분한 데이터로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감성과 창의력이 부족하고, 개인정보 유출 및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열린 ‘제11회 유통산업주간 컨퍼런스’에서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한나 기자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이커머스 트렌드 변화에 따른 물류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따라 물류센터에 요구되는 역할이 다양해지고 작업 난이도가 높아져 기존의 물류처리 방식으로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업계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유통되는 상품이 다품종 소량화되면서 당일·새벽배송 등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배송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현재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통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콜로세움은 높은 난이도의 물류를 처리하면서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사와 함께 물류센터, 솔루션, 서비스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물류처리방식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콜로세움은 전국 36곳의 물류센터 네트워크와 자체 통합 물류솔루션 COLO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풀필먼트, B2B, 글로벌 물류 등 현장에 필요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물류기업이다. 최근 혁신성을 인정받아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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