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서울-양평 고속道 종점 변경, 윗선 개입 분명해”

“尹 직접 지시 안 했겠으나 원희룡 최소 인지했을 것”
“지난 국감 때 김건희 양평 땅 질의 빗발…똑똑한 분 모를 리 없어”

기사승인 2023-07-07 09: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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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서울-양평 고속道 종점 변경, 윗선 개입 분명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효상 기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종점 변경 배경에 윗선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령 부부 내외가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최소한 국토부 장관은 변경 노선 종점 인근에 김건희 여사 처가의 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란 주장이다.

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소속 김두관 의원은 7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고속도로 노선 종점을 변경한다는 게 쉬운 일이겠느냐”며 “군수나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무리 건의한다고 해서 변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앙평군수를 지낸 김선교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히 친한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충분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하는데 정작 담당 공무원도 모르고, 군의회 의원들도 모른다”며 “정황상 윗선에서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의혹이 대통령의 직접 지시는 아닐 거라고 관측했다. 김 의원은 “처가의 땅이지만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분이시기에 그 땅을 사실상 대통령 부부의 땅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며 “본인 땅이 있는 데로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하라고 설마 그렇게 하셨겠느냐. (밑에서) 알아서 했거나 누가 공작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소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대통령 처가의 땅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관여했을 것이라고도 봤다. 지난해 국감 당시 김건희 여사의 양평 땅과 관련한 질의가 빗발쳤는데 장관이 그런 사실을 결코 모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원 장관이 어제 ‘김건희 여사의 땅이 그곳(변경된 종점 인근)에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알았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다’고 말씀하셨는데 똑똑하신 분이 모르실 리 없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우리 당 한준호 의원이 굉장히 집요하게 (김건희 여사 땅에 대해) 물어봤는데 처음에는 몰랐을 수도 있지만, 엄청나게 집요하게 질문했기에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정에 참여하고 있는 국무위원 장관들이 뭣만 하면 직을 건다고 하는데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답변에 충실하게 하면 되지 국정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의 태도는 아니다”고도 조언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