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분야 탄소중립, '바이오연료' 중요성 커진다

수송분야 탄소중립, '바이오연료' 중요성 커진다

-車기자협회 등 2023 친환경 연료 심포지엄 개최
-탄소중립 위해 바이오연료 적극 활용 중요성 제기
-“기존 내연기관차 운영 고민도 병행 되어야”

기사승인 2023-07-12 06:00:09
11일 열린 2023 친환경연료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은비 기자 

친환경에너지인 ‘바이오연료’가 수송부문 탄소중립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주한미국대사관·미국곡물협회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연료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2023 친환경 연료 국제 심포지엄’에서 수송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대안과 해법이 제시됐다. 

옥수수 등 식물과 동물 분뇨 등에서 얻는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연료는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로 나뉜다. 

이의성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아르곤연구소 박사에 따르면 바이오에탄올 원료의 생산부터 최종 자동차의 연소에 이르는 전주기를 분석한 결과, 바이오에탄올이 휘발유보다 약 44~46%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존 차량인 내연기관차를 친환경 차로 바꿀 수 있는 바이오연료인 에탄올이 주목받은 이유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을 비롯한 세계 60개국에서는 이미 대기 환경 개선, 온실가스 감축에 이바지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47개국이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을 같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에탄올 관련 정책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디젤에만 적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RFS)에 바이오에탄올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이 휘발유보다 적은 탄소를 배출해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는 맞다”라면서도 “우리나라가 바이오에탄올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면 사탕수수, 옥수수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경우 대량의 토지에서 사탕수수와 옥수수를 재배해 바이오연료를 만든다. 자국의 농업과 산업을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외 농민들만 배를 불릴 수 있는 우려를 내비치며 우리나라에 적합하고 효율성 있는 정책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정유 4사(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S-Oil·GS칼텍스)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바이오연료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바이오 항공유 제조 공장을 완공해 연간 5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60억원을 투자하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디젤은 이미 3.5% 혼합하고 있다”며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혼합 비율을 8%로 놀일 계획을 고려해 정유 업계에서도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병인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기존 내연기관차 운영에 대한 고민이 병행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 교수는 “(e퓨얼이) 전기차에 비해 내연기관을 대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27% 저렴한 만큼 탄소중립의 수단으로 전기차에만 의존하기보다 대체 연료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장도 “수송분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새로 만드는 차량 외에 기존 차량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특히 항공, 해운 분야처럼 전동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는 바이오연료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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