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안전망 구축, 관건은 안정적 지원”

“심뇌혈관질환 안전망 구축, 관건은 안정적 지원”

보건복지부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 발표
“충분한 재정 지원과 효율적 거버넌스 구축 전제돼야”

기사승인 2023-08-01 11:29:12
쿠키뉴스 자료사진

보건복지부의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이 의료전문가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재정적 지원이 약속돼야 한다는 당부도 뒤따른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는 2차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하고, 심뇌혈관질환 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전문의 팀 구성을 약속했다. 최소 30개 팀을 선정해 팀당 5억7000만원에서 최대 11억7000만원까지 건보 수가를 별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를 위한 신속한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해결 경로 마련 △진료자원 및 인프라 최적의 연계 △의료이용 현황을 반영한 환자 중심의 포괄적 관리체계 구축 △지역사회 예방관리체계 강화 등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치료, 관리를 위한 전략 등을 포함했다. 

김한숙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전국의 24개 심뇌혈관질환 의료권역에 권역별 센터 1곳 또는 네트워크 1개 이상을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권역센터가 없고 인적 네트워크가 꼭 필요한 지역을 우선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응급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수술 등 최종 치료까지 시간이 단축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으며 ‘응급실 뺑뺑이’ 등 사망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1차 종합계획보다 치료 관련 정책 비중이 늘어나면서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년 지정 예정인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 심뇌혈관질환센터의 포괄적 모니터링 및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온다. 

이경복 순천향의대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는 “심뇌혈관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골든타임 내 치료인데 급성기 치료체계와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권역센터가 확충되고 지역센터가 도입돼야 하며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권역센터 지정 이후 운영 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대폭 줄어 정상적인 권역센터 운영이 어려웠다. 장기적으로 심뇌혈관질환 전문 인력이 늘어날 수 있는 정책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는 “현재 필수중증질환인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료체계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차별없이 골든타임 내 중증 응급 진료를 제공받는 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24시간, 365일 심뇌혈관질환 안전망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계획안을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재정 지원과 효율적인 정책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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