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한가위 황금연휴, 여긴 어때...서울의 재발견

기사승인 2023-09-29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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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한가위 황금연휴, 여긴 어때...서울의 재발견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 입고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 쿠키뉴스DB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방역에서 완전 해제된 후 마스크를 벗고 처음으로 맞는 한가위 명절이 왔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 오순도순 마주 앉자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면도 그려진다. 특히 이번 명절은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6일간 연휴가 이어지면서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집주변 명소와 서울시에서 준비한 문화행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청와대~삼청동길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지난해부터 청와대가 개방됐다. 이번 추석에는 30일까지 청와대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투호놀이와 떡메치기, 공기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장과 실팽이, 전통부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한가위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청와대 관람을 마친 후에는 서울 도심에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어우러진 경북궁과 인사동삼청동 나들이길을 따라 가을 청취를 만끽할 있다. 경복궁 내부의 여러 전각을 둘러보고 청와대의 앞길을 걸어 삼청동 카페길에서 가족들과 차 한잔의 여유는 어떨까. 또한 서울에서 가장 한옥이 잘 보존된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인사동을 들러 한국의 멋을 풍기는 전통공예품과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그림 속 장면을 눈앞에서…수성동계곡에서 느끼는 가을 정취

등산을 좋아한다면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그림에 등장하는 수성동계곡을 들러보는 건 어떨까. 이곳은 안평대군과 겸재 정선이 자주 찾아와 아름다운 수성동계곡을 바라보며 한문과 예술을 즐겼다고 한다. 아파트를 철거하고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져 멋진 숲과 시원한 계곡을 도심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아이와 함께 추억만들기…어린이대공원·서울대공원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도 추천 장소다.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넓은 공간 속에 동물원, 식물원, 놀이동산 등 다양한 공연시설과 체험공간이 가득한 어린이 가족테마공원이다. 최근 어린이대공원 내 팔각당은 카페와 실내놀이터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했다. 또 어린이들이 놀이하며 생각하고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실내놀이터 ‘서울상상나라’도 위치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서울대공원와 서울랜드도 이번 추석에 문을 연다.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서울랜드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테마가든도 마련돼 있다. 특히 동물원에서는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자녀 가정 지원카드 소지자(서울시와 경기도 시민)는 본인 확인 후 동물원과 테마가든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서울에서 준비한 다양한 문화 행사

서울시는 시민들이 예년보다 길어진 추석 연휴를 문화예술로 풍성하게 보낼 수 있도록 축제부터 전통 세시 풍속 행사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는 추석 연휴에도 활짝 열린다. 시민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광화문광장 ‘광화문 책마당’이 30일과 10월1일 양일간 운영된다. 또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인근에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해 시민들이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광화문 피아노 버스킹’을 개최한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29일부터 10월1일까지 2일간 ‘2023 서울거리예술축제’가 펼쳐진다. 17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거리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34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노들섬에서는 30일 18시부터 19시30분까지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 추석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또 서울시 어르신 전용 복합 문화공간인 ‘청춘극장’에서는 가수 배일호를 초청한 ‘청춘극장 추석특집쇼’를 30일 13시와 15시 두 차례 선보인다. 청춘극장에서는 공연을 관람한 모든 어르신 관객에게 추석의 따뜻함을 담은 쫄깃한 가래떡을 나눠주는 ‘가래떡 구이 나눔행사’도 진행한다.

이밖에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 삼청각에서는 추석 전통의 세시풍속 체험하는 전통문화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의 주요 문화시설이 연휴기간에도 문을 연다. 

보다 상세한 사항은 서울문화포털 및 서울시 2023 추석종합정보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길어진 만큼, 서울시 각 문화시설들이 더욱 풍성한 추석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추석의 풍성함 만큼 가을날의 예술 감수성과 좋은 추억을 풍성하게 채우는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