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사 분양격돌, 천호·이문 재개발 단지 주목 [추석 이후 분양 시장①] 

서울 대형사 분양격돌, 천호·이문 재개발 단지 주목 [추석 이후 분양 시장①] 

기사승인 2023-10-02 06:00:02
<편집자주> 9월 분양을 준비 중이던 물량들이 월말 추석과 부동산대책 등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10월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월 중 전국 54곳에서 총 4만9066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 등을 제외한 3만760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올해 초 위축됐던 신규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분양시장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전체 공급 물량의 70%에 가까운 서울/수도권 분양 상황을 점검해 본다. 

자료=부동산인포

서울 대형사 분양격돌, 천호·이문 재개발 단지 주목 [추석 이후 분양 시장①] 

추석 이후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형 건설사의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쏟아진다. 같은 생활권과 비슷한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분양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 곳곳에서 각종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 주택 밀집 지역에서 교통 인프라와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며 ‘상전벽해’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입지는 좋지만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저평가 받아왔던 강동구 천호동, 강북 이문지역에 재개발 단지 분양이 주목된다.

천호동 일대   사진=강동구 제공 (연합뉴스)


집장촌 오명 천호동,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 기대

서울의 3대 집창촌이 초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980~90년대 성매매업소 200여 곳이 성업했던 청량리와 강동구 천호동,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가 재개발로 인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천호동은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에 위치하고 교통편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하지만 천호시장 인근의 주택이 노후화되고 집창촌 이미지가 있기에 같은 지구에서도 저평가 받아왔던 지역이다.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중흥토건이 지난 2020년 8월 분양한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25㎡ 타입에서 나왔으며 114대 1을 기록했다. 그만큼 시장은 이 지역의 미래가치가 높다고 평가한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천호동이 성매매 집결지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청량리도 집창촌이 철거된 후 아파트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 아파트 평균 시세(2023년 9월 기준)는 3.3㎡당 약 2778만원으로 10년 전 시세(1115만원)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천호1·천호2구역에 이어 천호3구역도 착공에 들어가면서 천호재정비촉진지구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천호3구역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천호1·2구역을 포함해 약 2000여 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특히 천호동은 강동구 초입이어서 강남과 가장 가깝고 5·8호선이 지나는 지하철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천호동이 강동구에서 상대적으로 서울 도심과 가까운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아직 낙후된 곳이 많기에 재개발 진행이 활발하게 되면 변화에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해당 지역에 대형건설사들의 분양 단지가 공급된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천호동 천호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DL이앤씨는 천호3구역 주택재건축을 통해 짓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분양한다. 두 곳 모두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천호역 역세권이며 천호역 일대 대형 상권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문1구역 공사현장.  사진=송금종 기자 

이문·휘경동 재개발, 동북권 정비사업 수혜

그동안 저평가 받던 동대문구 이문·휘경동 일대도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이문·휘경동 일대는 한때 강북권에서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시장에서 저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이문·휘경동과 인접한 지역 곳곳에서 대대적인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주택시장에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문·휘경동 일대와 가까운 청량리를 비롯해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 용두동 주택재개발 등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좋다. 이문동 일대 아파트 시세(2023년 9월 기준)는 3.3㎡당 평균 2547만원으로 10년 전(1174만원) 대비 2배 시상 상승했다. 분양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라그란데'(삼성물산 시공)는 지난달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가 총 3069세대 규모의 매머드급이란 것을 감안하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인근 개발계획도 풍부해 미래가치도 기대된다. 서울시와 동대문구는 단지 인근 홍릉 일대에 홍릉 R&D 지원센터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센터 조성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동대문구는 특히 이 일대를 ‘홍릉 바이오 허브 밸리’로 조성해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방침으로, 세제지원 등의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분양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문3구역에는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컨소시엄 시공으로 4,3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며 역시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이문4구역은 지난 2월 동대문구청에서 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 받아 사업추진에 급물살틀 탔다. 시공사는 롯데건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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