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신성장 핵심산업을 앞세워 '글로벌 도시' 도약을 꾀해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이차전지·수소·바이오·철강 신소재·미래 기술 등을 중심으로 5대 신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구조 다변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 것.
이차전지 분야의 경우 지난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지정되면서 제철보국을 넘어 '전지보국'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유일 4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됐고 2027년까지 14조원의 투자 유치가 예정되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배터리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 글로벌 이차전지 연구센터 건립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이차전지 양극재 세계 1위 도시에 오른다는 구상이다.
수소 분야에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조사 최종 통과를 통해 '친환경 수소경제 허브도시' 전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시는 도시 전반에 수소에너지를 활용하는 국토부의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2030년까지 분산에너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분산에너지'란 사용지역 인근에서 생산·소비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바이오 분야에선 포스텍이 정부 주도 '첨단 바이오 혁신연구센터'에 선정,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연구중심 의대·스마트병원 건립,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해 '바이오 메디컬 도시'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근간인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막대한 예산(1354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문을 연 '고기능금속기술센터'가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육양국(국제 해저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설)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조성된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시장은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는 다양한 전략산업이 어우러진 지방도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