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스포츠·산업이 한자리에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

드론 스포츠·산업이 한자리에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

- ‘드론으로 하나 되는 글로벌 세상’ 주제
- 국내서 처음 열리는 국제 드론레이싱대회

기사승인 2023-10-09 06:10:02
‘남원 세계드론제전’ 열전
드론 레저 스포츠와 드론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살펴보는 ‘2023 세계드론제전’이 지난 6일 전북 남원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을 펼치고 있다. 8일 드론레이싱 선수들이 고글을 착용하고 경기를 펼치고 있다.

- 글로벌드론산업박람회 및 컨퍼런스도 함께
- 남원종합스포츠타운서 6일부터 9일까지 진행
- 흥부제와 ‘2023 남원 문화재 야행’ 등 부대행사도 볼거리

“깨끗한 자연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우정을 쌓고 있다. 드론레이싱도 평소 실력 이상으로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참가한 루쏘 키얀(19) 선수는 환하게 웃는다.
'기체검사소'
레이싱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기 전 자신의 기체가 대회출전에 적합한지 기체인지 검사를 받은 후 출전한다.

전북 남원시 남원종합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남원세계드론제전’의 열기가 뜨겁다. 드론 레저 스포츠와 드론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살펴보는 2023 세계드론제전이 지난 6일 저녁 남원종합스포츠타운에서 드론라이트쇼와 불꽃쇼, 축하공연 등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드론 축제를 펼치고 있다. 특히 한글날 3일 연휴를 맞아 전국각지에서 남원을 찾은 관람객들은 선수들의 레이싱 실력에 감탄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드론레이싱 선수들은 기체가 작고 워낙 속도가 빨라 기체에 달린 카메라와 연결된 고글을 착용하고 경주를 한다. 프랑스에서 참가한 루쏘 키얀 선수는 “남원에 내려오기 전 서울에서 일주일간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친철하고 예의도 바르고 어디를 가도 깨끗하고 안전했다”면서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거둬서 상금으로 가족과 함께 한국여행을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드론레이싱 기체들. 드론레이싱 경주는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해 경기장 3바퀴(약 2,2 km)를 가장 빠르게 달리는 경기이다. 

‘드론으로 하나 되는 글로벌 세상’을 주제로 한 국내에서는 최초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 항공 스포츠를 총괄하는 FAI(국제항공연맹)가 공인한 국제경기이다. ‘FAI 남원 세계드론레이싱 대회’는 드론레이싱은 고글을 착용하고 FPV드론을 1인칭 시점으로 조종하여 장애물을 피해 코스를 질주하는 드론스포츠다. FAI 세계드론레이싱대회는 FAI가 주관하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35여개국 대표팀 2천여명이 참여해 세계 최고의 드론 파일럿을 가린다.
드론레이싱 선수의 매니저들이 출발 전 기체의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레이싱 드론 5대가 스타트 라인을 출발해 장애물을 통과하며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있다. 

한국대표로 참석한 김민찬(20) 선수는 “13살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해서 지금은 미국 프로드론레이싱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면서 “레이싱 드론은 워낙 속도가 빨라서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장애물에 부딪혀 순위에서 멀어진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대회인만큼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 어린이가 신기한 듯 조정기를 운전하며 드론 기체을 날리고 있다.

이번 축제는 드론레이싱 대회 외에도 드론스포츠, 드론산업박람회&컨퍼런스, 드론공연페스티벌 등이 함께 열리고 있다. 특히 드론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S/W 미래채움창작페스티벌, 청소년 진로 체험마당, 미꾸리하늘을 날다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야간에 펼쳐진 드론경기'
7일에 이어 8일에도 참가선수들이 많고 경기가 순연되면서 늦은 시간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FAI 남원 세계드론레이싱 대회
FAI 남원 세계드론레이싱대회는 각 나라의 국가대표는 물론, 지난 FAI 세계챔피언, 2022년 월드게임 및 FAI 국제대회 입상선수, 드론레이싱 월드컵 랭킹 1위부터 16위 순위 안의 선수들만 참가하며 ‘2023 챔피언’을 가린다. 드론레이싱대회는  6일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대회가 시작되었으며 마지막 날인 9일에 결승전과 함께 시상식이 펼쳐진다.
'우와 정말 빠르네'
남원시 남원종합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남원세계드론제전’의 레이싱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들이 굉음과 함께 장애물을 통과해 질주하는 드론을 보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박윤경 대한민국항공회(53·FKA) 마케팅 본부장은 “FAI가 주관하는 세계드론레이싱대회는 코로나 이전 2018년과 2019년에 중국에서 1,2회 대회가 열렸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치러지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내년에도 대한민국에서 세계드론레이싱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저녁 남원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3 세계드론제전' 개막식
다채로운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져 선수들과 참석한 관람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FAI 세계드론레이싱 대회와 함께 세계최초로 진행되는 ‘FAI e-드론레이싱컵’은 세계드론레이싱대회 트랙을 온라인 게임으로 구현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드론레이싱을 경험할 수 있다. e드론레이싱컵은 지난 9월 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이번 세계드론제전 기간 중 남원종합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이 펼쳐진다.

2023 드론스 워 챌린지(DRONE’S WAR Challenge)
스피드와 전략, 전술과 같은 경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레이스 형식의 전략 스피드 스포츠인 ‘드론스 워 챌린지’는 기존의 드론 스포츠와 다른 형태의 경기이다. 주어진 시간(3분) 내 경기장에 구성된 지능형 게이트를 더 많이 통과하며 영역을 선점한 팀이 이기는 경기로 3판 2선승제 3:3 팀전으로 진행된다.  남원종합스포츠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토너먼트로 진행 중이며 우승팀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1회 남원시장배 전국드론축구대회

한편 제1회 남원시장배 전국드론축구대회가 게이트볼장에서 지난 7일부터 3일간 진행 중이다. 일반팀 50팀 및 유소년팀 12팀, 1,200여명이 참가 중이다. 드론축구는 드론볼은 공중에 매달린 골에 넣어 점수를 내는 드론스포츠이다.
남원종합스포츠타운 내 2023 글로벌드론산업박람회장에서 관람객들이 소방방제용 대형 드론에 관해 설명 듣고 있다.

 2023 글로벌드론산업박람회 및 컨퍼런스도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2023 글로벌드론산업박람회 및 컨퍼런스를 통해 드론산업의 최신동향과 미래도 만나볼 수 있다. 70여개 드론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 박람회장은 드론 정책·인프라관, 지자체·공공기관관, 드론배송 및 교통체계 특별관, 드론축구관, 노지스마트 농업 특별관, 드론·UAM 기업관 등으로 전시회가 꾸며졌다. 항공우주체험, 비행 시뮬레이터 및 드론 제작,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체험 행사도 진행 중이다.
8일 전북 남원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드론제전’의 드론 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팝드론을 체험하고 있다. '드론으로 하나 되는 글로벌 세상'을 주제로 해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2023 세계드론대전은 드론 레저 스포츠와 드론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살펴보는 행사다.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드론 전문가 30여명이 드론을 이용한 스포츠, 스마트팜, 배송, 첨단 무인체계,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김근우(위 사진) 씨의 아들 김태훈 어린이가 가상 전투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온 김근우(41) 씨는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드론축제장을 찾았다. 레이싱대회가 펼쳐지는 경기장에서 한국선수들 응원도 하고 여러 가지 볼거리도 많아 잘 온 것 같다”면서 “저도 드론관련 사업을 하지만 미래산업인 드론을 나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 주변으로 풍성한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세계 음식을 맛보는 푸드트럭 등도 인기다. 부대 행사로 올해로 31회를 맞고 있는 흥부제와 광한루원에서는 ‘2023 남원 문화재 야행’도 함께 열린다.
2023 남원세계드론제전이 3일째 펼쳐진 가운데 8일 오후 춘향골체육관 앞 특설무대에서 참여형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최경식(사진 가운데) 남원시장은 “드론불모지였던 남원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2023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 국제대회를 유치했다”면서 “성공적인 대회를 발판으로 항공·드론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드론문화체험관, 다목적 드론 활용센터를 건립해 드론 종사자나 드론 스포츠를 꿈꾸는 사람들이 연중 내내 남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맑은 가을하늘 아래서 펼쳐지는 세계드론축제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면서 “문화와 미래산업도시 남원에서 진행 중인 이번 드론대전은 드론 및 항공 산업의 현재와 미래 발전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대회를 통해 남원시의 항공·드론산업 활성화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고글 이상 없지요'
드론레이싱은 고글을 착용하고 1인칭 비행(FPV)드론을 조종하여 장애물을 피해 코스를 질주하는 드론스포츠다. 굉음을 내면서 시속 150km 이상 질주하는 드론 레이싱은 축제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가장 큰 볼거리이다.

8일 오후 드론 레이싱 경기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자 한 미국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한루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3 남원 문화재 야행’ 행사의 하이라이트 '낙화놀이'

8일 저녁 남원시 사랑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제31회 흥부제 문화공연이 많은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전북 남원시 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드론제전’ 경기장 야경

남원=글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곽경근 대기자/ 남원시청 강지웅 주무관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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