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보건산업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가량 줄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은 급감한 반면 화장품만 나홀로 성장했다.
지난 2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3·4분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51억8000만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57억달러(7조4000억원)와 비교해 9.1% 감소한 수치다.
분야별 수출 실적을 보면 화장품 21억7000만달러(2조8000억원), 의약품 16억6000만달러(2조1000억원), 의료기기 13억5000만달러(1조7000억원) 순이었다.
기초·색조화장용 제품류의 글로벌 수요 증대로 인해 화장품 수출 실적만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실적은 감소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75.9%를 차지하는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경우 미국(2억4000만달러·3131억원, 92.8%), 홍콩(1억달러·1304억, 43.1%), 러시아(8000만달러·1043억원, 32.6%)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서 24.8%(5억4000만달러·7046억원) 주저앉으며 감소폭이 컸다.
색조화장용 제품류의 수출은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20.1%(5000만달러·652억원), 41.2%(5000만달러·652억원) 성장했다. 인체세정용 제품류 수출은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11.4%(5000만달러·652억원), 126.7%(1000만달러·130억)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오의약품과 백신류의 수출 감소로 의약품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미국(2억6000만달러·3392억원, 10.2%), 싱가포르(5000만달러·652억원, 3016.3%), 프랑스(3000만달러·391억원, 711.9%)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튀르키예(9000만달러·1174억원, 52.8%), 독일(7000만달러·913억원, 66.3%), 벨기에(4000만달러·521억원, 50.7%), 이탈리아(3000만달러·391억원, 69.4%) 등에서 급감했다.
독소류와 톡소이드류 수출은 중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35.7%(1000만달러·130억원), 26.7%(1000만달러·130억) 증가했다.
의료기기에선 전기식 의료기기와 의료용 레이저 기기의 수출이 늘었으나, 체외 진단기기와 치과용 드릴 엔진의 수출 부진으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었다.
특히 엔데믹 영향으로 체외 진단기기 수출은 대부분 국가에서 감소했다. 특히 일본에서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일본으로의 체외 진단기기 수출액은 1억9000만달러(2479억원)였다. 그러나 올해는 300만달러(39억원)에 그치면서 98.3%가 빠졌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상반기 보건산업 분야 수출 추이와 비교할 때 3분기 보건산업 수출 감소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의약품·화장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