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는 여야 지지율 왜…‘정치적 선점·반사 효과’

좁혀지는 여야 지지율 왜…‘정치적 선점·반사 효과’

박상병 “與 호재 아닌 野 악재의 반사 효과”
최요한 “정치적 선점 효과…노출 줄어든 野”

기사승인 2023-12-11 14:28:57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앞서가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발목을 잡혔다.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들어온 것은 지난 6월 4주차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이유로 정치적 선점 효과와 반사 효과 등이 꼽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에게 ‘각 정당의 지지도’를 묻자 더불어민주당 43.7%, 국민의힘 37.9%, 정의당 2.9%, 진보당 1.8%, 무당층 11.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은 대전·세종·충청이 10.6%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서울 8.0%p, 대구·경북 4.8%p, 인천·경기 2.4%p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3%p 감소했다.

정치성향별로도 국민의힘이 전부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중도층으로 5.3%p가 올랐다. 다음으로는 진보층 3.9%p, 보수층 2.3%p 순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의 배경에는 국민의힘 이슈 몰이와 민주당 내홍이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 간 대립과 파격적인 혁신안은 연일 관심을 끌어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혁신위원회(혁신위) 간 갈등이 고조됐다. 지도부와 친윤계 인사,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불출마를 두고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2차 개각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열고 당내 결속을 다졌다.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등 갈등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반면 민주당은 당내 중진과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 잡음이 커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과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라는 문제가 여전히 그대로 있다”며 “이대로 내년 총선에 돌입하면 3년째 같은 문제가 나온다.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탈당 입장문에서 “민주당과 결별하려고 한다.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했다”며 “내로남불과 후안무치, 집단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등이 쌓여 고쳐 쓰기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양당의 지지율이 접전 구도가 된 것을 두고 ‘정치 선점 효과’와 ‘반사 효과’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갈등을 봉합했지만 긍정적인 이슈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는 민주당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혁신위 이슈 등을 보면 지지율이 오를 긍정적인 요인이 없다. 민주당의 내홍에 반사효과가 난 상황”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심해지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분당설 까지 나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진보층은 이낙연 전 대표를 끌어안지 못한 민주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라며 “중도층에서는 정부심판론을 들고 나온 민주당을 보면서 의문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요한 평론가는 정치적 선점을 꼽았다. 그는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경우 자세한 인과관계를 살피기 힘들다”며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혁신위를 세워 각종 미디어에 지속해서 노출돼 이슈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혁신위 이슈로 미디어 노출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나쁜 평가보단 평가가 없는 게 더 좋지 않다”며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설과 탈당 등은 중도층에게 잡음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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