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해서 같은 반 친구들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도 더 많이 신경 써 주세요"
26일 만난 강원도 고성군 천진초교 3학년 천송이 학생은 고성에서의 학교생활에 매우 만족해하며 이같이 말했다.
송이 학생은 지난해 11월 천안에서 진행된 제14회 COREA 장영실 창업발명대전에서 '솔방울 스마트 천연 가습기'를 출품해 장려상을 받아 주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아이디어부문 장려상에 입상했다.
"건조한 겨울이면 입술이 마르고 자주 터서 불편했어요. 그런데 천진으로 이사 온 후 아빠와 함께 산책을 하며 이런 증상이 없어졌어요. 소나무의 솔방울이 수분을 조절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솔방울을 이용해 집안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솔방울 가습기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됐다.
솔방울 가습기는 아두이노 코딩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센서가 실내의 습도와 온도를 파악해 솔방울에 자동으로 수분을 공급해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원리다.
송이 학생의 엄마 류지민씨는 "서울에서 발달장애 친구들에게 아두이노 같은 코딩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수업 전에 난이도 테스트를 위해 송이에게 먼저 가르쳐 주곤 했는데 송이가 이 과정을 통해 코딩 프로그램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경도(46), 류지민, 천송이 가족은 서울에서 거주하다 경도씨가 고성 해양심층수산업 관련 사업을 시작하며 지난해 2월 강원 고성으로 이사했다.
송이 학생은 아빠 엄마와 함께 이곳에 내려와 천진초교에 다니게 됐다.
천송이 학생은 "부모님 따라 고성에 와 건강을 회복하고 과학에 눈을 뜨게 됐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아빠 경도 씨는 "고성으로 이사 온 후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해 졌다"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삶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고성에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병수 기자 chob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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