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반드시 투표” 20대가 칼가는 이유

“이번 총선, 반드시 투표” 20대가 칼가는 이유

20대 74.2% “반드시 투표하겠다”
18.3% ‘가능하면 투표하겠다’
“정책으로 문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투표 의지로”

기사승인 2024-02-23 14:00:02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설명회를 듣고 있는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4.10 총선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기류가 심상찮다. 전통적인 ‘정치 무관심’ 세대로 꼽혀온 20대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4·10 총선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9.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20대(18~29세)의 적극 투표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의 74.2%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18.3%로, 투표 의향을 밝힌 20대는 90%를 넘겼다. 

선거에서 투표율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을 때는 투표율이 상승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투표율도 하락한다. 투표를 통해 정치·사회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때 투표의지도 높아지는 것이다. 

현 청년세대는 유례없는 집값 폭등, 취업난을 겪고 있다.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연애·결혼·출산마저 포기한 ‘N포세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대다수 청년에게 수저 계급론은 먼 얘기가 아니다. 부의 대물림 속에서 기회 사다리가 무너졌다고 느낀다. 부동산, 일자리 등 자신들의 이익과 직결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출발선부터 뒤처진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경쟁은 마지막 기댈 곳이다. 

이런 특징은 청년들이 정치를 대하는 태도와 직결된다. 특정 정당·인물만을 지지하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청년층은 진보·보수 이념과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다. 대신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행동한다. 비리·특혜가 없는 공정한 사회, 노력으로 성취 가능한 삶, 남녀차별이 없는 사회를 이룩할 만한 정치인에 표를 던진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0대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캐스팅보트’다. 정치 이념에 따른 양극단 논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20대는 본인의 문제를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본인 세대가 당면한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투표 의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표하는 시민들. 쿠키뉴스 자료사진

쿠키뉴스 인터뷰에 응한 20대 청년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놨다. 그간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김남국 60억 코인 의혹’을 계기로 등을 돌렸다고 밝힌 김모(26)씨.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현 민주당은 돈봉투·성비위 등 비리가 계속되지만, 반성 없이 기득권만 지키는 정당이 됐다”며 “도덕성과 자정 능력은 잃은 지 오래고 혁신마저 실패했다. 더 이상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달라진 여당에 대한 기대감도 포착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조모(여·27)씨는 “국민의힘이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청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엘리트 검사 출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범죄자는 아니지 않나”라며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뒤집어 국민의힘에게 제대로 일해 볼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권 심판을 투표 이유로 밝힌 청년도 있었다. 박모(27)씨는 “윤석열 정부가 이뤄낸 게 뭔가. 공약으로 내건 2030세계엑스포도 이뤄내지 못했고, 저출산 해법도 내놓지 못했다”며 “전임 정부를 탓할 수 있는 시기도 지났다고 본다.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게 기회를 한 번 더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모(여·29)씨는 “민주당의 실책도 분명히 있지만, 변화 여지가 크다”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선 폭주하는 정부 여당을 견제할 힘이 필요하다.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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