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파트 청약 20만명 육박… 옥석가리기 심화

기사승인 2024-04-14 0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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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아파트 청약 20만명 육박… 옥석가리기 심화
경기 고양시 지축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모습. 사진=임형택 기자

건설자재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고공행진에도 분양시장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20개월 만에 반등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해 1분기 전국 1·2순위 아파트 청약 신청자는 19만8458명으로 지난해 1분기 8만2558명 대비 140.4%(11만59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은 같은 기간 3만3971명에서 10만0915명으로 197.1%(6만6944명) 증가했다. 서울은 2만2401명에서 4만8723명으로 117.5%(2만6322명) 늘었다. 인천 청약자는 지난해 1분기 2724명에서 같은 기간 3만4935명으로 12배 가까운 3만2211명 급증했다. 경기는 8846명에서 1만7257명으로 95.1%(8411명) 늘었다.

지방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1분기 기준 지방은 지난해 4만8587명에서 올해 9만7543명으로 100.8%(4만8956명) 늘었다. 특히 지방 청약자는 충남(3만6042명)과 전북(3만5806명)에 집중됐다. 두 지역은 지난해 대비 각각 3만6039명, 3만4778명 늘었다. 경북은 이 기간 983명에서 9191명으로 약 8.4배 증가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자수도 20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 2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자 수는 2556만3099명으로 전월(1월)대비 1723명 늘어났다. 앞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자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은 청약 신청자가 같은 기간 2만6995명에서 139명으로 99.5%(2만6856명) 급감했다. 분양 물량이 지난해 3개 단지 998가구에서 올해 1개 단지 228가구로 줄었으나 이 마저도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부산도 1분기 청약자가 지난해 9856명에서 올해 889명으로 91.0%(8967명) 줄었다. 이 기간 분양 단지는 3곳에서 6곳으로 늘었지만 가구수가 2734가구에서 1021가구로 줄었다. 전년보다적은 물량이 풀렸음에도 6개 단지 모두 미달됐다.

청약 경쟁률도 차이가 뚜력하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2월에 부산, 인천, 광주, 경기, 충북 등 5개 지역에서 청약이 진행됐다.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으로 1순위 청약경쟁률 11.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 청약경쟁률이 8.1대 1,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는 7.3대 1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상무역골드클래스’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0.1대 1에 불과했으며 청약미달률은 94.2%에 달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 청약경쟁률 0.4대 1,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성중흥S클래스’도 0.7대 1에 그쳤다.

전문가는 수도권 중심의 청약자들의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분양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라며 “지방이여도 위치가 괜찮은 경우 대기 수요가 꾸준한 편이고 서울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수백대 1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3,4월의 경우 공급량이 적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지만 서울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약 통장 가입 증가에 대해서는 “지방보다는 서울에서 발생된 현상이다”라며 “서울 분양의 경우 일반 분양이기에 청약 통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