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가치와 맞닿은 개방성, 포용성, 진취성을 앞세워 막판 유치전에 힘을 싣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신라 천년고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돌이켜보면 APEC 가치와 맞닿아 있다.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는 신라 화백제도는 회원국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을 중시하는 APEC 전원 합의제와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융화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을 거듭한 역사는 태평양 연안 국가간 교류·협력을 강조하는 APEC의 개방성과 맥을 같이 한다.
APEC이 지향하는 '2040 비전' 핵심가치인 포용성은 다양한 민족·문화가 공존하며 번영한 신라 통일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통일신라가 고구려, 백제 유민을 포함한 외국인까지 모두 받아들였기 때문. 이는 유학, 불교, 도교 등을 모두 수용하는 정신적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특히 경주는 신라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심을 지켰다.
지금도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세계 최초 도시간 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와 자매 우호도시를 맺으면서 교류·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이같은 진취성은 APEC 회원국과 새로운 경제 번영을 도모하고 문화적 격차를 극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낙영 시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의 문화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전통·문화·경제가 어우러진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