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사상 첫 위령제

입력 2024-04-23 22: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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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의 한을 달래줄 역사적인 첫 추념 행사가 경남 의령에서 열린다.

의령군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의령4·26추모공원에서 군 주관 '의령4·26위령제' 및 추모식 행사가 열린다.

의령군,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사상 첫 위령제

일명 '우순경 사건'이라 불리는 궁류 총기 사건은 경찰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 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에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건 발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위령제가 군 주최로 개최된다. 당시 정권은 보도 통제로 철저하게 이 사건을 덮었고, 이후 민관 어디에서도 추모행사 한번 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세월만 보냈다.

위령제가 열리는 4·26추모공원은 오태완 군수가 2021년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와의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건의가 도화선이 되어 추진위원회 구성과 추모공원 건립 확정 단계까지 이르렀다.

군은 유족 대표와 의령군수가 포함된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원 명칭, 장소 선정, 보상 협의까지 아무 잡음 없이 순조롭게 끝마쳤다. 

군은 2022년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았고 도비 2억과 군비 21억 원을 합쳐 추모공원을 공사 중에 있으며 하루빨리 위령제 개최를 소망하는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완공된 위령탑 앞에서 첫 번째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오태완 군수는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전 군민이 함께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완수했다"며 "이제 의령은 '우순경의 시대'를 떨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26일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순간을 직접 목도하는 감격을 의령에서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령군, ‘제14회 천강문학상 시상식’ 개최

천강 홍의장군의 충의정신을 계승하며 그 숭고한 뜻을 기리는 천강문학상의 시상식이 홍의장군축제 기간인 지난 21일 오전 서동생활공원에서 열렸다. 

의령문인협회(회장 곽향련) 주관으로 열린 이 시상식은 46명의 수상자와 문인 및 관광객들이 참석하며 대중적 문학상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의령군,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사상 첫 위령제

제 14회 천강문학상 부문별 대상으로 시 부문에는 김경숙(김해시) ‘분봉’, 시조 부문에 김영희(강원 원주시) ‘느티나무 무늬’, 소설 부문에 김옥숙(부산 수영구) ‘소파에 뚫린 구멍’, 아동문학 부문에 변봉희(경북 포항시) ‘대장간’, 수필 부문에 윤미영(부산 남구) ‘탁설, 공을 깨우다’가 선정됐다. 

천강문학상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오태완 군수는 “앞선 천강문학상 대상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천강문학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령을 방문하고 또 공부하는 것에 있어 아주 큰 감동을 받았다”며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거듭나도록 내년에는 두 배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섭가요제 대상 길려원 씨 

의령에서 열린 제8회 이호섭가요제 대상에 민수현의 ‘홍랑’을 부른 길려원(19·계룡) 씨가 차지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한 이호섭 가요제는 의령군 출신 유명 작곡가 이호섭 씨의 이름을 딴 전국 규모 가요제로 홍의장군축제 기간인 20일 서동생활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이호섭가요제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1,500여 명의 관객들이 운집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의령군,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사상 첫 위령제

'제8회 이호섭 가요제'는 196여 명의 예선참가자 중 1·2차 예선을 통과한 12명 참가자의 열띤 경연이 펼쳐졌다. 

대상을 받은 길려원 씨는 간호학과를 다니는 대학교 1학년 학생으로 이호섭 작곡가의 열렬한 팬이라고 했다. 대상곡 '홍랑'을 잘 부르기 위해 홍랑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며 노래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한 것이 우승 배경이라 밝혔다. 

길 씨는 "이호섭 가요제는 다른 가요제와 달리 가수를 준비하는 지망생들 간의 경쟁으로 수준이 확실히 달랐다. 우승은 전혀 생각 못 했다"며 "가수가 꿈이다. 제2의 배아현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배아현 씨는 2015년 제1회 이호섭 가요제에서 우승했고 트로트 인기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트롯3에서 최근 준우승을 하는 등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상을 받은 길 씨에게는 상금 500만 원과 가수 인증서 및 신곡 2곡의 음반 제작을 지원받아 정식 가수로 데뷔할 기회가 제공된다. 



◆의령군, 명예군민증 수여

의령군은 제49회 의령 홍의장군 축제 개막식에서 신경범 경상남도경찰청 형사기동대장(제77대 의령경찰서장), 최미숙 김해부곡초등학교 교장(제32대 의령교육지원청 교육장), 전우선 주택도시보증공사 연구위원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신경범 제77대 의령경찰서장은 2023년 2월 3일 의령경찰서장으로 취임 후 마약범죄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교통안전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등 범죄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의령 만들기에 기여했다. 

의령군,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사상 첫 위령제

최미숙 제32대 의령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022년 9월 1일 교육장으로 취임 후 미래교육 실천을 위해 마을과 지역민을 교육공동체로 만들어나가는 의령미래교육지구 사업을 운영하는 등 소멸위기의 의령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전우선 주택도시보증공사 연구위원은 쇠퇴하고 있는 중동지구를 대상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을 설계하는 등 의령군 도시재생 이미지와 경쟁력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1회 의령 홍의장군 전국민물낚시대회 성료

의령군은 제49회 홍의장군 축제 부대행사로 지난 21일 제1회 의령 홍의장군 전국민물낚시대회를 의령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대회는 전국 낚시애호가 500여명이 참석해 의령천 양옆으로 앉아 낚싯대를 던진 장면이 의령천에 핀 철쭉꽃과 함께 장관을 이뤘다. 

의령군,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사상 첫 위령제

대회 결과 38.5㎝를 잡은 경북 문경에서 온 박준태 씨가 1등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2등은 35.5㎝를 잡은 김은 씨, 3등은 28.2㎝를 잡은 최홍렬 씨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군은 이번 첫 대회 개최를 통해 전국의 낚시애호가들에게 의령군과 의령군의 청정환경을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령군, 대한민국 안전대전환 기간 82곳 집중안전점검 

의령군은 4월22일부터 6월21일까지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 위험 요인을 발굴·해소하고 국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2024년 대한민국 안전大전환 집중안전점검’을 추진한다.

의령군,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사상 첫 위령제

이번 집중안전점검은 행안부 기준에 따라 산사태취약시설, 지방상수도, 하수도, 의료기관, 어린이놀이시설, 급경사지, 교량 등 총 82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군은 안전점검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건축·소방·전기·가스 분야 등에 민간 전문가 8명을 구성해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국민 참여 유도를 위한 자율안전점검표 제작·캠페인 등을 통한 군민홍보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도출된 지적 사항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현지시정, 정밀안전진단 및 보수·보강 등의 후속 조치를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