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초의 ‘바둑 응원단’, 대학생 바둑 서포터즈들이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던 날 함께 모여 수담을 나눴다.
앞선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에서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개막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이 행사에 바둑리그 정규시즌 기간 동안 현장을 방문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던 대학생 바둑 서포터즈들이 참여해 바둑대회는 물론 길거리 바둑 챌린지, 공개해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했다.
바둑 서포터즈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두 팀이 펼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정규시즌 2위 울산 고려아연이 먼저 웃었다. 커제에게 중국 랭킹 1위를 빼앗았던 ‘특급 용병’ 구쯔하오 9단이 전격 선발 출전한 1위 원익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역시 승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었다.
울산 고려아연의 ‘보물’ 2지명 이창석 9단이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물가정보의 용병 당이페이 9단을 격침한 데 이어 이날은 구쯔하오 9단까지 잡으면서 ‘용병 킬러’로 거듭났고, 포스트시즌 다소 부진했던 4지명 한상조 6단이 원익의 박영훈 9단을 꺾는 수훈을 세우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규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던 원익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의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다. 주장 박정환 9단이 신민준 9단과 맞대결에서 승리했고, 용병 구쯔하오 9단까지 출격시키면서 최고 전력으로 임했음에도 1-3 패배를 당한 원익이 2차전에선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플레이오프에서 한국물가정보에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2-3차전을 승리하면서 챔프전에 오른 울산 고려 아연은 챔피언 등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패색이 짙었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2국을 패한 이후 3~5국을 모두 쓸어담는 ‘리버스 스윕’으로 승리한 기세가 챔프전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규시즌 1위 원익과 2위 울산 고려아연이 격돌하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16일 오후 7시에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속개된다.
바둑리그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은 1억원이며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 각각 책정됐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은 1~3국을 동시에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2차전은 16일, 3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17일 오후 7시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