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산업 무역수지가 4년째 흑자를 달성했다. 체외진단기기 수출은 줄었지만 임플란트,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비중이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발표한 ‘2023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5878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4년 연속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2022년 약 3조8592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하면 흑자 규모가 85% 정도 떨어졌다. 코로나19 검사키트 등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액은 2022년 4조8108억에서 1조1236억으로 75.7% 줄었다.
수출 1위에 오른 품목은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다.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의 지난해 수출액은 7134억원으로 전체의 10.1%를 차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액은 최근 4년간 29.9% 증가율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생산액, 수출액 모두 1위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비중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디지털 의료기기의 수출액은 2020년 7066억원에서 지난해 8969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8%에서 2023년 12.6%로 늘었다. 소프트웨어 디지털 의료기기의 경우 지난 4년간 수출 규모가 연평균 311.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디지털 의료 산업은 수입 규모에 비해 국내 생산 규모가 약 5배 더 큰 수준으로 국산 제품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의료기기 총 생산액은 11조3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줄었다. 체외진단의료기기의 생산액이 급감한 반면 그 외 일반 의료기기 생산액은 10조1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7.5% 증가한 수치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5년간 8.3%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