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정몽규 사퇴론’에 힘 실어…“한국 축구 체계 무너졌다”

박지성, ‘정몽규 사퇴론’에 힘 실어…“한국 축구 체계 무너졌다”

기사승인 2024-07-12 20:09:59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서 미래세대 토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임 과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박 디렉터는 12일 국립현대미술과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정 회장 사퇴에 대해 질문을 받고 “결국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체계가 무너졌다며 안타까움도 표했다. 박 디렉터는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모든 걸 다시 새롭게 쌓아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박 디렉터는 “결과야 어떻든 과정 속에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협회에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추후 팀 운영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박 디렉터는 “감독 선임 이후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적이 있었나 싶다. 솔직히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선수들은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지 않을 거라고 기대했을 텐데,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선배’로서의 자책도 나왔다. 박 디렉터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시기다. 선수들을 뒷받침할 수 없는 상황이 가장 아쉽다”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선배로서 후배들이 실력을 뽐낼 환경을 만들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8일 새로운 국가대표 축구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그러나 불투명한 선임 과정이 논란이 됐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일해 온 박주호 tvN 스포츠 해설위원이 선임과정을 비판하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과 이천수 전 선수도 현 상황과 관련해 축구협회에 쓴소리를 내놨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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