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피격’ 사건…韓 증시 “단기 하방 압력 불가피”

美 ‘트럼프 피격’ 사건…韓 증시 “단기 하방 압력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피습’…당선 가능성 올라
“극적 이미지 선거에 활용, 트럼프 열기 자극시킬 것”
안전자산·수혜주 선호 심리,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

기사승인 2024-07-16 06:00:18
지난 13일(현지시간) 피습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당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지지 세력층이 결집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1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귀를 관통하는 총격을 당했다. 당시 신속한 대응과 의료진의 즉각적 대치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이번 피격 사태는 미국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발생한 초유의 암살 미수 사건이다. 아울러 글로벌 빅 이벤트인 미 대선에 필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대선과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주시하고 있다. 

투자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분석한다. 미 대선의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니아주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생한 만큼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당시 총격 후에도 허공에 주먹을 쥐고 들면서 ‘Fight  Fight  Fight’를 외치며 저항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모습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성조기와 함께 사진으로 찍히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닉 페레스 밴티지포인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레이건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여론조사에서 레이건의 지지율이 올랐듯이 트럼프의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트럼프의 압승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 65%, 바이든 24%로 총격사건 이후 갭이 38%p에서 41%p로 확대됐다”며 “트럼프 진영은 극적인 이미지를 선거에 활용하면서 트럼프 열기(Fever)를 더 자극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미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전날 대표적 안전자산인 KRX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1g당 10만7320원을 기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상 역대 대통령 암살이나 피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급락, 금, 유가 급등 등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봤다.

당장 국내 증시는 사건 초기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단기 하방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2900p를 향해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번 주는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어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또한 업종 차별화도 예상된다.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과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날 보합세에 그친 코스피와 달리 트럼프 수혜주로 부각된 방산주들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현대로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1% 급등한 4만2950원에 마감했다. LIG넥스원 주가는 13.35% 뛴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NT다이내믹스는 각각 5.63%, 4.54%, 3.66% 오른 1만9330원, 26만5000원, 2만6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국방비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발 국방 강화 기조는 국내 방산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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