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룡기업 나온다…SK이노-SK E&S 1대 1.2 합병

에너지 공룡기업 나온다…SK이노-SK E&S 1대 1.2 합병

기사승인 2024-07-17 17:31:59
SK 서울 종로 서린빌딩. 연합뉴스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을 결정, 오는 11월 중 자산 106조원 규모의 ‘에너지 공룡기업’이 탄생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1대 1.2 수준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 예상한 1대 2 수준보다 양사 몸값이 비교적 동등하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그룹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캐시카우인 SK E&S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번 이사회 결과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지분 36.22%와 SK E&S의 지분 90.0%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SK(주) 역시 오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병사 지분율은 약 60%대로 추정된다.

양사 합병안이 최종 통과되면 다음 달 중으로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양사는 이르면 11월 초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기업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합병하면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총액이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에너지 사업을 하는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1조1672억원,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18일로 예정된 SK(주) 이사회에선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건 외에도 SK(주)의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업용 가스를 제조해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에 공급하는 회사로, SK(주)의 100% 자회사다.

SK그룹은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이사회에서 주요 계열사 간 합병, 지분 매각 외에도 신규 투자 계획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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