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레지던트 38% 병원 떠났다…사직 규모 1만명 이상 전망

‘빅5’ 레지던트 38% 병원 떠났다…사직 규모 1만명 이상 전망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6.4% 사직
서울대병원, 9월턴 모집 기존 결원만 신청
복지부, 모집 규모 미제출 수련병원 정원 감축 검토
“9월 수련 미복귀 전공의 추가 유인책 없어”

기사승인 2024-07-18 15:18:19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안으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서울 ‘빅5 병원’ 소속 레지던트 38%가 사직 처리됐다. 복귀도, 사직도 밝히지 않고 ‘무응답’으로 일관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규모를 고려하면 전국 수련병원 211곳에서 1만명이 넘는 전공의가 사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1만506명 중 16.4%인 1726명이 사직 처리됐다. 정부가 수련병원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다음 날인 6월5일과 비교하면 1717명 급증했다. 사직서 수리 마감 시한인 지난 15일보다는 1640명 늘었다. 

빅5 병원 레지던트 사직률은 38%로 1922명 중 731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만3756명 중 8.4%인 1151명으로 집계됐다.

사직 처리되는 전공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분당차병원과 연세의료원 3개 병원(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은 무응답 전공의의 사직 처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 인원은 1만명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2024년도 하반기(가을턴)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하라고 요청했지만, 병원들은 결원 충원에 신중한 모습이다. 서울대병원은 사직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개인 사유나 미충원으로 발생한 결원에 대해서만 신청했다.

오승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팀장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사직 일자는 2월29일자로 하고 복귀 의사가 없는 경우 일괄 사직 처리했다”며 “9월턴 모집은 이번 사직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기존 결원에 대해서만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의 사직서 수리 시점은 7월15일이며 사직의 효력 발생 시점은 2월29일”이라면서 “이 경우 특례를 받아 이번 9월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다음 복귀가 가능한 시기는 내년 6월 이후가 된다”고 전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고대안암·구로·안산병원)은 결원 신청 결과를 복지부에 통보했다. 고려대의료원 측은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정대로 오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필수의료를 비롯한 전체 진료과 상당수가 정원을 신청했고 결과를 복지부에 통보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공의 사직 처리를 하지 않거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 규모를 제출하지 않은 수련병원에 대해 전공의 정원 감축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9월 수련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추가 유인책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부는 전공의가 한 명이라도 더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권역 제한을 푼 상태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 복귀 대책을 발표하면서 많은 전공의가 이번에 복귀를 하지 않은 걸로 추정하고 있다”며 “수련병원에서 1명이라도 더 고용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역 제한은 안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직서 수리와 결원 규모를 제출 안 한 병원에 대해 전공의 정원 축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내년도 전공의 정원은 기본적으로 5:5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개별적으로 정할 예정이다”라고 부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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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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