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생명 위협하는 ‘양수색전증’ 어떤 질환

기사승인 2017-01-06 13: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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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임산부과 출산 과정이나 출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양수색전증(amnionic fluid embolism)’은 태아의 양수가 산모의 혈관으로 유입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양수색전증은 대부분 급작스럽게 나타나며, 2만 분만 당 1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수색전증이 나타나면 산모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면서 경련과 심폐정지, 파종성 혈관내 응고, 손상 부위의 대량 출혈과 함께 급격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양수색전증은 출산 전이라면 산모와 태아 모두, 출산 후라면 산모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을 요하는 질환이다. 양수색전증으로 치료를 받았더라도 여러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한유정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의 양수가 산모의 혈관으로 유입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최근에는 그 임상양상이 과민증과 유사함에 착한하여, 양수에 대한 과민성증후군으로 설명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유정 교수는 “양수색전증은 모성사망의 대표적 임신합병증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양수색전증은 미리 예측하거나 예방할 수 없고 증상 또한 급성으로 발생하므로 산모와 가족은 물론 분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도 불가항력적인 치명적인 산과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양수색전증의 모성사망률은 약 60%다. 또한 학회 측에 의하면 초기 증상과 함께 심정지가 있었던 임신부는 8%에서만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신생아 생존율은 70%를 나타냈지만 생존아의 절반 이상에서 신경학적 합병증이 동반된다.

이와 관련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만 후 출혈이나 임신중독증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산모의 수가 4년 사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후 출혈, 임신중독증 같은 고혈압성 질환, 양수색전증 등 직접 모성사망에 의한 모성사망비는 1.6배 늘었고, 고령임신 등 고위험 산모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간접 모성사망비는 6배나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한유정 교수는 “양수색전증은 임신 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약 70%가 질식분만 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5세 이상 고령산모, 전치태반 및 태반 조기박리, 임신중독증, 양수과다증, 자궁파열 등을 위험인자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수색전증 치료는 심폐소생술과 다른 치료가 필요한 임산부에서는 산소공급과 위축된 심장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부인과학회 측은 현재까지 어떤 종류의 처치도 양수전색증 임산부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정확한 자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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