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사망률 8배 높이는 ‘불면증’

기사승인 2017-01-20 13: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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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사망률 8배 높이는 ‘불면증’[쿠키뉴스=송병기 기자] 3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쯤 겪는다는 ‘불면증’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8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불면증을 질환으로 여기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수면의학센터 정도언·이유진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수면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뿐 아니라 불면증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임상수면의학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총 42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13년까지의 통계청 사망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불면증 환자(661명)는 수면장애가 없는 군(776명)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8.1배 이상 높았다. 또한 심한 수면 무호흡증(925명) 환자의 사망률은 수면장애가 없는 군에 비해 3.5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7.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 수면무호흡증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연구는 많이 보고됐지만, 불면증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연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유진 교수는 “수면 중에는 정상적으로 깨어 있을 때에 비해 10~20% 정도 혈압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이완하게 된다. 불면증 환자의 경우 숙면이 되지 않으면서 이런 정상적인 혈압의 감소가 없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 된다. 따라서 불면의 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전체 인류의 3분의 1 정도가 일생에 한 번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은 잠이 들거나 수면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증상으로 낮에 심한 피로, 집중력 감소, 우울 증상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불면증의 분명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수면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또한 전문가들은“충분한 운동 카페인 음료 금지, 노인은 낮잠 피하도록 노력하고, 수면제 처방은 정상적 수면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중독성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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