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얼굴서 검출된 VX 가스, 중추신경 손상시키는 사린가스 100배 독성

기사승인 2017-02-24 19: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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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얼굴서 검출된 VX 가스, 중추신경 손상시키는 사린가스 100배 독성[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사인이 신경작용제 ‘VX 가스’ 중독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보건부 화학국이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 보고서를 제출했다. 

일본 ‘NHK’방송 또한 16일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김정남을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한 수법으로 독침, 독극물 스프레이 등이 거론됐으나 독가스 사용 가능성 역시 공공연하게 언급됐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력한 신경작용제다. 특히 이 가스는 호흡기와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바로 흡수되면 불과 몇 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이 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VX는 1994년 옴진리교 신자가 일본 오사카에서 한 남성을 습격해 살해한 사건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다. 일본 NHK는 북한 공작원이 VX를 암살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정남 암살을 주도한 곳으로 알려진 북한군 정찰총국은 해외 비밀공작과 도발을 집행하는 곳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을 비롯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2015년 8월 목함지뢰 도발이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 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35호실 등 3개 기관이 대남·해외공작 업무를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구체적으로 정찰총국은 작전국과 정찰국, 해외정보국, 정책국, 기술국, 후방지원국 등 6개 부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정확한 실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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