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마크롱’ 당선…만39세 역대 최연소 대통령

기사승인 2017-05-08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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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마크롱’ 당선…만39세 역대 최연소 대통령[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했다.

현지시간으로 7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인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가 극우진영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로써 마크롱은 프랑수아 올랑등 현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 여덟 번째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65.5%~66.1%, 르펜이 33.9%~34.5%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출구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자관에 이어 경제장관을 역임한 마크롱은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 당선이라는 최대 성과를 냈다.

마크롱은 중도 노선으로 유럽연합 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제시해 왔다. 이는 극우 진영의 르펜이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고립주의,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세운 것과는 상반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크롱 당선인은 승리 일성으로 파리의 앙마르슈 본부에서 “우리의 긴 역사의 새 장이 오늘 열린다. 희망과 새로운 신뢰로 가득 찼으면 한다. 선거과정에서 여러분들의 분노와 우려, 의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를 파괴하는 분열에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크롱은 “유럽과 유럽 시민들의 연결고리를 재건하겠다”며 “프랑스는 테러와의 싸움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며 테러에 대한 단호한 입장도 표명했다.

이어 마크롱 당선인은 현지시간으로 7일 밤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당선인사를 통해 “오늘밤 프랑스가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AP·AFP 등 해외 통신과 언론에 따르면 이날 당선 확정 후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마크롱 당선인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프랑스를 알지 못한 것이다. 애정을 갖고 봉사하겠다”며 대선 기간 나타난 극도의 분열을 봉합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크롱 당선인은 “두려움에 굴하지 않겠다,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면서 “극단주의를 위해 다시 투표할 이유가 없도록 국정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크롱 당선인은 “우리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위해선 당장 내일부터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 이 다수의 사람이 프랑스가 희망하고, 프랑스가 누려야 할 변화를 실행할 수 있다”며 국민 단합을 촉구했다.

마크롱 당선인은 이날 당선 후 첫 공개석상에 25세 연상 아내 브리짓 트로뉴와 함께 모습을 보였다. 트로뉴는 무대에 올라 마크롱의 손에 키스한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크롱 당선인은 프랑스 혁명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를 수호하겠다고 밝히고, 손을 가슴에 올리고 눈을 감은 채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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