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만난 ‘南北’…박병석 단장 ‘미사일 발사 비판’

기사승인 2017-05-14 1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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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 출범 이후 남북 고위 대표단이 중국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중국 베이징에서 14일부터 시작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정부 대표로 참가한 박병석 단당(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측 단장인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과 포럼 장소인 국가회의중심에서 짦은 대화를 나눴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남북 대표단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을 의식해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단장과 김 단장은 포럼 개막식 30분 전인 오전 8시30분께 회의장 내 각국 단장단이 휴식을 취하는 별실에서 만났다. 박 단장은 “단장단 별실에서 김 단장과 조우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단장 자격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측이 남북대화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어떤 근거로 기대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박 단장은 방중 전부터 중국 현지에서 김 대외경제상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취재진에게 “일대일로 회의장에서 북한 대표단과 자유롭게 접촉하지 않겠느냐”고 회동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까지 주재하고,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남북간 접촉이나 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해 양측 대표단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다만 행사일정 상 양측 대표단의 동선이 비슷하므로 짧은 만남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표단은 15일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지낸 탕자쉬안(唐家璇)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할 예정이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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