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주관 상장 기업 4곳, 공모가 대비 주가 급락…투자자 손실

기사승인 2017-05-16 06: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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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주관 상장 기업 4곳, 공모가 대비 주가 급락…투자자 손실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대표 주관으로 IPO(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상장된 5개 기업 가운데 4곳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개 회사도 현재 공모가 언저리 수준에서 머물러있다. 

한투증권이 기업 상장 수수료를 많이 챙기기 위해 공모가를 시장 평가보다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에게 전가된 셈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글로벌, 피씨엘, 에프엔에스테크, 에스디생명공학 등 총 5건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이 가운데 에프엔에스테크를 제외한 4개 기업들의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 공모가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백신 개발 위주의 바이오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24일 특례기업으로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가 6000원이었다. 하지만 상장 다음날(1월 26일) 주가는 4727원으로 급락했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3885원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 중고장비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의 주가도 공모가(8000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2월 초 8928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하면서 15일 종가 기준으로 6530원까지 감소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피씨엘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피씨엘은 상장 첫날인 지난 2월 23일 공모가(8000원) 대비 14.5% 오른 916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2월 말 986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피씨엘의 이달 15일 마감 주가는 7000원이다.

지난 3월 2일 코스닥 상장한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모가(1만2000원) 보다 감소한 1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에프엔에스테크의 경우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1만4000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에프엔에스테크의 15일 마감 주가는 1만3500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공모가가 높아질수록 수수료 수익도 늘어난다"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시장에서 평가보다 다소 무리한 공모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이 주관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공모가(3500원) 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한 1만1750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이 주관한 신신제약도 공모가(4500원) 보다 약 2배 오른 8853원으로 대조를 이뤘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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