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허위사실’에 속상한 린, ‘성매매’ 문제 삼는 대중

‘허위사실’에 속상한 린, ‘성매매’ 문제 삼는 대중

기사승인 2019-02-18 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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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허위사실’에 속상한 린, ‘성매매’ 문제 삼는 대중

[친절한 쿡기자] ‘허위사실’에 속상한 린, ‘성매매’ 문제 삼는 대중

2016년 2월 가수 린은 악플러 고소 사실을 밝혔습니다. 당시 린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애초에 남편(이수)이 잘못한 일이 있었고 그것 전체를 부인하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허위사실 유포(사실 적시 포함)와 도를 넘은 인신공격,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적인 말들에 대해 더해진 제 부모님 욕, 또는 아직 있지도 않은 아이를 상대로 한 내용에는 법의 도움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년 동안 참았던 것이 또 터진 걸까요. 가수 린이 다시 한번 이수를 비방하는 네티즌들과 맞섰습니다. 남편의 과거 성매매 사실은 맞지만, 허위사실이 진실인 듯 받아들여지는 건 바로잡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3년 전에 올린 글과 같은 내용이죠.

지난 15일 이수는 자신의 SNS에 “밸런타인데이 하사품 프롬(from) 린. 충성충성”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린이 선물한 고가의 팔찌 사진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두 사람을 응원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매수자가 뭐 하는지 알고 싶지 않음” 같은 비판 댓글도 있었죠.

이에 린은 반박 댓글을 남겼습니다. 린은 “성매매는 사실이지만 그 속에 허위사실이 난무한다”라며 “안 보고 안 읽으면 그만이라 신경 안 썼는데 이 댓글을 읽은 이상 그냥 넘어가면 속상할 것 같았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모쪼록 알고 싶지 않은, 몰라도 될 남의 집 일을 이렇게 알아야 해서 피곤하실 것 같다”며 “이런 날은 제 직업이 정말 싫다. 미안하고. 그래도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 잘하시라”고 덧붙였죠.

앞서 이수는 2009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16세 A양에게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였죠. 이수는 상대방이 미성년자라는 걸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A양은 성매매 사이트에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성인인증을 하고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수는 2010년 5월 재범방지교육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법원으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린과 이수는 3년여 열애 끝에 2014년 9월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반응도 많았지만, 부정적인 여론 역시 끊이지 않았습니다. 린은 2015년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은 아무리 들어도 무뎌지지 않고, 같은 자리를 송곳같이 뾰족한 것으로 계속해서 찔리는 기분”이라며 “언제까지 잠자코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심경을 남기기도 했죠.

린이 문제 삼는 건 ‘허위사실’입니다. 성매매 이외에 허위사실이 부풀려 퍼지는 건 가족으로서 가장 경계하는 일이고 참을 수 없는 일이겠죠. 이수의 과거 범죄를 인정하고 결혼한 아내로서 린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잘못이 더 확대되는 것만은 막고 싶겠죠.

하지만 대중이 주목하는 건 여전히 이수의 ‘성매매’입니다.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대중은 이수의 미성년자 성매매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와 결혼한 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도 사라지지 않고 있고요. 가족으로서 린의 대응이 아무리 타당해도, 가수로 활동 중인 이상 도돌이표처럼 성매매를 한 이수, 그와 결혼한 린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죠.

린은 3년이 지나도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허위사실 유포의 문제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10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수가 저지른 죄의 무게만큼 잔혹한 형벌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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