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로 진화한 타일러 윌슨

‘괴물’로 진화한 타일러 윌슨

기사승인 2019-04-29 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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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로 진화한 타일러 윌슨리그에서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타일러 윌슨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윌슨은 현재 KBO리그 내 최고의 투수로 평가된다.

윌슨은 지난 시즌에도 돋보이는 선수였다. 

26경기에서 170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퀄리스타트는 20회로, 평균자책점과 퀄리티스타트 부문에서 두산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승운과는 거리가 멀어 9승(4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2년차인 올해는 더욱 견고해졌다. 

27일 기준 7경기에 나서 47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57을 기록 중이다. 

팀 동료 차우찬(0.87)과 함께 리그 유이한 방어율 0점대 투수다.

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으며 자책점은 3점에 불과하다. 볼넷은 10개로 한 경기당 한 개꼴이고, 탈삼진은 32개다. 피안타율(0.180)과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0.82)는 삼성 저스틴 헤일리에 이어 2위다. 

시즌 초반이지만 윌슨의 페이스는 ‘원조 괴물’ 류현진(한화)을 넘어선다. 

윌슨처럼 4월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선발 투수는 2012시즌 류현진이 마지막이었다. 그 해 류현진은 4월까지 4경기(30이닝)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하지만 윌슨과 달리 시즌 7번째 선발 경기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98이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의 진화 비결로 '적응'을 꼽았다. 

류 감독은 “지난 시즌 윌슨이 최소 12~13승은 했어야 했다”며 “우리나라 타자들은 타석에서 선구안이 좋고 인내심도 뛰어나다. 윌슨이 지난해 뛰면서 국내 타자들에 적응하고 습성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윌슨의 활약에 LG도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윌슨이 나선 7경기에서 5승을 챙겼고, 18승11패로 리그 3위다.

지난해 8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윌슨은 올 시즌 무려 70만 달러가 오른 150만 달러에 LG와 재계약했다. 현재까지는 LG의 ‘통 큰’ 투자가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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