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해 충격] 유영철―정남규―강호순…되살아는 ‘살인의 추억’

기사승인 2009-01-30 17: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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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해 충격] 유영철―정남규―강호순…되살아는 ‘살인의 추억’


[쿠키 사회] 역대 연쇄살인범들의 범행 동기는 비뚤어진 보복심리와 사회적 분노, 묻지마 살인충동 등 다양했다.

‘희대의 살인마’로 불린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서울 전역에서 노인과 부녀자 등 20명을 살해하고 시체 11구를 토막 낸 뒤 암매장했다. 주된 범행 동기는 여성에 대한 적개심이었다.

유영철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06년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여성 13명을 살해한 정남규가 붙잡혀 국민들을 또한번 경악케했다.

그보다 앞서 2000년엔 부산·울산 지역에서 철강회사 회장 부부 등 9명을 잇달아 살해한 정두영이 붙잡혔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4년 추석연휴엔 ‘지존파’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1980년대에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아직도 범인의 행적조차 모르고 있다.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7명의 부녀자를 연쇄살해한 강호순의 범죄행각을 보면 아내와 이혼 한 뒤 여성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유영철과 닮은 꼴이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2005년 10월 화재로 아내가 사망한 뒤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고,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강호순은 또 피해여성 7명 중 3명은 노래방에 손님으로 찾아가 유인해 성관계를 맺은 뒤 살해하고 4명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태워주겠다고 유인해 강간 또는 강도행각을 벌인뒤 살해했다. 유흥업소 여직원을 유인해 살해한 뒤 암매장한 수법은 유영철의 범행과 유사하다.

사회에 대한 분노와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경우도 있었다. 정남규는 “부자를 보면 죽이고 싶었다”고 했고, 지존파는 범행대상으로 1200여명에 달하는 백화점 고객명단을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당시 서울 강남 일대의 부유층들을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다.

대부분의 연쇄 살인범이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찬 은둔형 외톨이였던 반면 강호순은 가족과 여자친구, 직업이 있던 점 등 사회적 관계망이 촘촘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경찰대학교 표창원 교수는 “대부분 연쇄 살인범이 사회에 대한 반감이나 세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반면 강씨는 오로지 성(性)적인 만족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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