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발작은 누구에게 일어나는가?
#천식과 천명은 쌍둥이가 아니다
#글//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침구과 전문의)

천식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전국적 재유행으로 인해 천식 환자들의 고통이 배가될 전망이라 더욱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알다시피 천식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해 자칫하면 평생을 따라다니기 쉬운 위험한 병이다. 이 병은 기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알레르기와 관계가 있다. 즉 대기속의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내의 기도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알레르기 반응은 기관지 천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 생활 주변에 흔한 알레르겐, 즉 항원에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음식물 등이 있다. 천식 환자의 기관지는 정상인에 비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이 같은 항원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기관지 근육이 수축되고, 금세 염증이 일어나 기관지 내 점막이 붓고 가래가 많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다 같은 꽃가루에 노출되어도 어떤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바로 기관지 장애를 일으킨 다는 점이 특이하다. 어떤 아이는 꽃가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아이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각자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반응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 바깥의 자극에 쉽게 반응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는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볼 수 있고, 사실상 이런 아이는 꽃가루뿐만 아니라 감기도 자주 걸리고 신경도 예민하다. 그러므로 당장 처해 있는 환경적 천식 요인만을 제거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한방에서는 치료 시 천식의 원인이 되는 환경을 제거하기보다는 어떤 환경에 가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신체 면역기능을 근본적으로 높여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 천식이 일어나는 과정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비롯한 대기 중의 다양한 자극물질이 기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기도에 염증이 있거나 매우 예민한 상태인 경우 외부물질에 민감하게 자극을 받아 평활근이 수축되거나 이완된다. 이 평활근의 수축과 이완반응이 진행되는 동안 기침이 나오고 점차 기도가 부어오르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 호흡곤란 증세가 지속되면 사망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주의할 것은 기침을 자주 한다고 해서 모두 천식발작 증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단순한 이물질의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일회성 기침도 평활근을 자극하여, 기도 폐쇄 작용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상한 숨소리를 내는 천명과도 또 다른 증세이다.

한의학에서 천식과 천명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이치다. 천명이란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 그렁그렁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기도가 염증으로 인해 과민반응을 일으킬 때만 생기는 증세도 아니고 발생하더라도 비교적 단시간 내에 없어진다. 천명이 있다고 해서 바로 천식발작으로 연관지어선 안 되는 이유다.

천식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학설이 많다. 흔히 알레르기를 주요 원인으로 꼽지만 돌연변이 유전자, 무좀, 비만 등 예전에는 몰랐던 다른 원인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종류도 많고 알레르기 항원 자체도 완전히 밝혀진 상태가 아니다.

현대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천식은 여전히 우리가 더욱더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복해야할 건강의 적이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