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적출 없이 비수술로 자궁선근증 치료
#하이푸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한 결정 필요
#글//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대표원장

44세에 늦게 출산을 원하는 A씨는 난임으로 인공수정을 4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자궁선근증 때문에 임신이 어렵다는 주치의 말에 자궁을 보존하는 비수술치료법인 하이푸 시술을 했다. A씨는 이 시술 후 3개월 뒤 자연임신에 성공하고 제왕절개를 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자궁근종과 함께 여성을 괴롭히는 병이 자궁선근증이다. 자궁선근증은 가임기 여성에게 난임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병으로 꼽힌다. 자궁선근증은 자궁의 내막세포가 자궁근육층에 침투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자궁이 붓고 피나고 통증이 심하다. 심한 경우 응급실에 실려 오기도 하는데 삶의 질을 떨어트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참고 지내기 힘든 병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달리 경계가 불분명하다. 치료하는 의사로서는 병변 조직만 제거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자궁선근증 환자들이 자궁적출 수술을 종동 권유받기도 하는 배경이다.

여성의 상징인 자궁. 자궁적출 수술을 받으면 여성은 정신적으로 상실감에 빠지며 육체적으로도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이전에 없었던 요통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자궁을 들어내지 않고도 치료하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계는 자궁적출 없이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길을 오랜 기간 찾아 헤맸다. 그 결과 1994년에 자궁동맥색전술(혈액공급차단법)이, 1998년에는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이 개발됐다.

하이푸는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초음파를 강력하게 한 곳에 모아 병변이 있는 부분에 쏘여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자궁선근증과 같이 난치성 자궁질환 외에도 간암, 췌장암 치료에도 응용이 되고 있다.

자궁선근증은 우리나라 전체 여성가운데 약 12~18%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한 부인병이다. 하이푸 등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