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무릎관절염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박사

[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무릎관절염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박사

기사승인 2020-09-11 1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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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무릎관절염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박사

▲ [이기수 대기자의 스페셜 인터뷰:글로벌명의·명클리닉] 정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창우 원장- 퇴행성 무릎 관절염

[쿠키뉴스] 이기수 기자 =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레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국민 병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병이 있다. 무릎 모양이 변형되고 휘어져 조금만 걸어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퇴행성 무릎관절염 얘기다.

우리 몸은 317개의 뼈가 136개의 관절로 연결된 구조로 돼 있는데, 체중이 실리는 다리 쪽 관절에는 보행 또는 운동 시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과 활액막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런 완충작용을 해주는 관절연골이 노화에 의한 퇴행 또는 스포츠부상, 교통사고 등으로 약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고 망가져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전신 관절, 어느 곳이건 생길 수 있지만, 무릎관절에 가장 많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많이 쓴 만큼 무릎 연골이 닳고, 그 바람에 마디뼈끼리 부딪치게 됨에 따라 통증이 오는 병이다. 처음에는 무릎이 시큰거리는 통증만 느끼게 되지만 점차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휘고 변형돼 펴거나 접기도 힘들어지게 된다.

관절·척추질환 특화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장·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퇴행성 무릎관절염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김 병원장은 1987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1998까지 2년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 정형외과에서 관절질환 전임의로 일하며 선진 관절질환 치료기술을 익혔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술한 척추 및 관절질환 수술건수가 수만 건에 이른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및 연골 재생술, 인대 재건술 등 관절 계통의 고난도 수술 경험이 많다. 현재 서울의대와 가톨릭의대 정형외과 외래교수, 맨손 호신술 단체인 대한삼보연맹 부회장 겸 의료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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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시계, 무릎관절의 퇴행화를 앞당기는 위험요인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무리한 운동과 레저 활동이다. 등산이나 마라톤, 축구 등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은 사전에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하여 무릎 관절을 보호해줘야 한다.

만약 운동 중 부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바로 치료를 받아 외상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지 않게 막아줘야 한다.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무리를 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 퇴행성관절염을 유발, 고통을 겪을 위험도 높아진다.

두 번째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무심코 범하는 잘못된 습관이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거나 바닥에 앉아 무릎 꿇기, 쪼그려 앉아 손빨래하기, 양반 다리로 앉아 있기 등이다.

무릎관절에 가장 좋은 자세는 의자에 똑바로 앉는 정자세다.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을 많이 신는데, 이 역시 무릎관절에 부담을 준다.

세 번째 이유는 비만이다. 활동량(운동량)이 적고 과체중인 사람일수록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게 돼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나이 들어 퇴행성관절염이 올까 겁난다면 체중을 조절하는 게 좋다.”

- 젊은 층에 관절염이 오는 경우는?

“과도한 레포츠 활동으로 얻은 스포츠 손상이 1차적 원인이다. 무릎관절을 붙잡아주는 십자인대나 쿠션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손상돼서 수술을 받는 경우 퇴행성관절염이 오기 쉽다.

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힘줄이다. 이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끊어지게 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고 관절 속 연골과 반월상연골판도 손상을 받게 된다. 그러면 보행 또는 운동 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관절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게 되고,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오게 된다.

다만, 가벼운 무릎부상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는 일이란 거의 없다. 부상을 자주, 여러 번 겪을 때 생기는 일이다. 만약 20대에 무릎을 다친 경험이 있다면 빠르면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퇴행성관절염이 올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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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중장년 여성들이 더 힘들어하는 것은 왜 그런가?

“관절염은 성별 영향이 굉장히 많은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 유병률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의 15%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남성은 불과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진료실에서 심한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보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이상 많다.

여기에는 가사노동과 하이힐 구두, 중년 비만, 유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나이는 물론 그 사람의 직업이나 행동패턴도 영향을 미친다.

관절염에 의한 통증은 또한 기후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계절하고 100%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질 때, 추울 때 더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비가 오면 기압이 떨어지니까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그래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끼게 되는 듯하다. 실제 주로 저기압권을 형성하는 장마철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이들이 많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니까 그 영향으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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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성관절과 다른 점은?

“관절염은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외상성관절염(스포츠손상)과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화농성관절염 등이다. 외상성관절염은 무리한 레포츠 활동과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관절이 손상되는 경우, 화농성은 세균감염으로 곪는 경우로 나이에 관계없이 생길 수 있다.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서 쿠션기능을 잃게 되는 경우로 대부분 장·노년층에 나타난다. 또 30대 여성에게 흔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 면역 항체가 자기 관절을 공격하여 관절 연골을 파괴하는 병으로 전신 관절에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통풍성관절염은 관절에 요산결석이 쌓여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보통 엄지발가락이 붓고 아픈 경우가 많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은 ‘퓨린’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생성된다. 퓨린은 음식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와 체내에서 요산이라는 찌꺼기로 대사되고, 다시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이 요산이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일부가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게 통풍성관절염이다. 고단백 음식과 음주를 즐기는 애주가에게 흔한 관절염이다.”

- 관절이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는?

“첫째는 관절통이다. 초기에는 운동 후에만 통증을 느낀다. 그러다 더 진행이 되면 가만히 쉬고 있을 때도 통증이 생기고, 궂은 날씨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뻣뻣함이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다고 느낀다. 발병 초기에는 활동 후 30분 이내에 그 뻣뻣함이 없어진다. 하지만 3기 이상 본격 진행 단계로 넘어가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상당 시간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고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셋째 관절에서 소리가 난다.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 우지직거리거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넷째 관절 변형이 온다. 연골이 망가지면서 뼈가 손상되고 관절이 휘는 현상이 나타난다. 무릎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다리가 안짱다리처럼 휘어지거나(O자형) 바깥으로 휘는 밭장다리(X자형)로 변할 수 있다.

다섯째 무릎이 붓고 통증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통증보다는 시큰거리고 시린 정도로 그친다. 하지만 중기 단계로 발전하면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붓고, 심지어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 말기에 이르면 연골이 다 닳고 밑에 있는 뼈가 드러나 걸을 때 마디뼈끼리 부딪쳐 5분도 채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다리 변형도 와서 뒤뚱뒤뚱 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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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걷기 시작하면 무릎이 아프다가도 좀 걷다 보면 통증이 약해진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이 온다. 무릎을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 가끔 무릎이 부어오른다.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오래 걷고 나면 무릎 통증이 2~3일간 지속된다. 다리를 모으고 차렷 자세를 취하면 무릎이 바깥쪽으로 많이 휜다. 아침마다 관절이 뻣뻣하지만 5분 정도 지나면 풀린다. 관절이 부어오르며 아프고 뼈가 돌출된 것 같다. 날씨가 추울 때, 저기압일 때 관절이 쑤신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에 통증이 온다….

관절염이 시작될 때 나타나는 이상 증상들이다. 만약 지금, 이 중 한 가지라도 느끼고 있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가까운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길 권한다.”

-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플 때 찜질을 해보면 어떨지?

“찜질 자체가 질병의 경과를 바꿀 수는 없다. 관절염이 있는 걸 없게 할 순 없다는 뜻이다. 다만, 다리를 금방 다쳐서 붓고 아플 때는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이 낫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움직이기 전에 온찜질을 해주면 관절이 뻣뻣한 강직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 운동은 어떤 게 좋은가?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수중 에어로빅 같은 운동이 좋다. 모두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고 전체 체중을 얹지 않으면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다.

복잡한 운동 프로그램의 경우 자주 반복하려면 힘들지만 방금 이야기한 실내자전거의 경우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 권하기는 아침 밖에 나가기 전에 30분, 저녁에 들어와서 30분 정도 매일 반복하면 제일 좋을 것 같다.

‘무릎이 이렇게 시리고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하냐?’고 되묻는 이들이 있다.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이다. 이런 약들을 복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킨 후 운동을 시작하면 된다. 물론 처음부터 고강도로 하란 얘기는 아니다. 낮은 강도부터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고 강도를 높이는 게 좋다.

다시 말해서 증상을 먼저 가라앉힌 다음에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운동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차츰 근력이 점점 붙는 걸 보면서 운동량을 늘려가는 게 이상적이다.”

-퇴행성관절염 진단 검사는?

“무릎의 부기나 동통, 운동범위 및 걷는 모습 등에 초점을 맞추어서 신체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X-선 검사를 통해 관절염이 있는 무릎에서 대부분의 경우 관절 간격이 좁혀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고 피 검사나 MRI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을 배제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인공관절 수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발병 초기에 조기 진단, 잘 관리하면 약물치료나 비수술 요법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초기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운동치료를 통해 무릎 근력을 키우고, 체중을 감소시켜 무릎관절의 손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속칭 ‘설탕주사’로 불리는 프롤로요법(prolotherapy), 연골재생 주사, 인대강화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은 악물 치료나 운동치료를 3개월 이상 충분히 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 반복된다면 정밀검사(MRI)가 필요하다. MRI 검사를 통해 시술이나 수술로 관절통이 완전히 좋아지겠다는 판단이 설 때 수술을 권하게 된다.”

- 수술법도 여러 종류가 있다던데?

“그렇다. 크게 관절내시경 수술과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수술로 나눌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초기, 중기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보통 최후의 수단이랄 수 있는 인공관절 치환수술까지 가는 것을 막아주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시행한다.

무릎관절 주위에 1㎝ 미만 크기의 작은 절개창을 내고 그 틈으로 직경 0.5㎝ 굵기의 관절경 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피부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게 이점이다.

관절 내 유리체 제거술, 자가 골·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배양 수술, 줄기세포 치료 등이 모두 관절경 수술로 이뤄진다.

절골술은 OX자 모양으로 휜 다리 변형을 바로잡아 통증을 감소시키는 수술, 인공관절 치환수술은 망가진 자기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말기 관절염으로 참기 힘든 관절통을 없애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먼저 환자의 연령을 따져봐야 한다. 나이에 따라 치료법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50대 나이면 젊은 축에 속한다. 이때는 절골술로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가 나을 수 있다. 다리 모양이 오자형으로 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60~70대 나이가 되면 관절염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절골술보다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이 권장된다.

최근 들어 인공관절은 디자인이 개선되고 폴리에틸렌 소재의 강도도 좋아져 평균적으로 15년 정도는 큰 문제 없이 쓸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20년 이상 탈 없이 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50대 이하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면 이르면 60대에 늦어도 70대에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험이 있다.

elgis@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