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만성기침과 폐섬유화증은 어떤 관계?

[한방의숨결] 만성기침과 폐섬유화증은 어떤 관계?

기사승인 2020-11-04 09: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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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과 폐섬유화증의 인과관계가 궁금하다?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한방의숨결] 만성기침과 폐섬유화증은 어떤 관계?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Q1. 콧물과 가래, 기침이 그치질 않아 병원에 다니며 계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 낫지를 않습니다. 약을 먹어도 그 때뿐입니다. 병원에선 기관지가 예민한 알레르기·천식이라고 합니다. 심신이 약해진 거 같습니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지요?)

A. 전업주부 김OO(58) 님의 하소연입니다. 기관지천식과 만성 기침을 오래 묵히면 폐섬유화증이 오기 쉽습니다.

폐섬유화증이란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 발생으로 폐 조직에 흉터가 생겨 딱딱하게 굳는 병을 말합니다. 폐가 정상적인 말랑말랑한 조직이 아닌 상처투성이 섬유 조직으로 변해 제 기능을 못하게 돼 '섬유화'라 부릅니다. 섬유화 병증이 극심해지는 말기에는 급기야 폐포가 산소교환을 못하게 돼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폐섬유화는 산소교환을 담당하는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마른기침과 호흡곤란 증상도 흔히 나타납니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폐포는 점점 더 파괴되고 흉터가 생겨 딱딱해집니다. 이로 인해 산소교환을 해야 할 폐포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숨을 쉴 수가 없게 되지요. 

또 폐섬유화로 허파가 딱딱하게 변하면 허파로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우심실에 걸리는 부담도 커집니다. 이를 폐동맥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부담이 계속 가중되면 우측 심부전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남녀간 발생빈도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여자라고 더 잘 걸리는 병이 아니란 말입니다.  대개 40~70대 사이에서 첫 진단을 받습니다. 병의 진행은 개인차가 심한 편으로, 빠르게 악화되는 사람도 있고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폐섬유화증은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on Pulmonary Disease, COPD)를 촉진하는 주원인이기도 합니다.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 특히 담배로 인한 비정상적인 염증반응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폐의 기능이 더 빨리 감소되는 질환입니다. 

또 공해가 심한 도시에서 자라거나 어렸을 때 자주 폐렴을 겪었을 때, 또한 천식이 있었을 경우 폐의 성장이 충분히 잘 되지 못한 경우에, 폐의 기능이 정상인과 같은 속도로 감소 되더라도 COPD가 생길 수 있습니다. 

65세 남성 중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합니다. 특히 40세 이상 흡연자가 주의해야 할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만성기침과 가래, 운동 시 호흡곤란 등이 대표적입니다. 어느 경우든 폐나 기관지 기능을 보강하고 면역력을 돋궈 새로운 세포로 성장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공기흡입, 음식이 절대적으로 필수입니다. 산소, 음식, 물 이세가지가 생명의 요소가 됩니다. 코 → 기관지 → 모세기관지 → 폐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장기입니다. 이는 어느 한 곳만 바로잡아선 완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서로 연결된 기관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치료 시 상승효과가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몸에 쌓인 수독(水毒)이 유발하는 콧물과 가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이상증상을 복합한약 칵테일 요법으로 제어하면서 저항력도 동시에 키워줘야 합니다. 수독을 콩팥 등 배뇨기관이나 피부를 통해 배출시켜 염증과 부종을 가라 앉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기관지, 폐를 보충시켜 폐 세포가 재생되게끔 이끌면 폐건강이 회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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