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손가락 골절과 인대 손상 방치하면, 손 절단 나요

[정동리포트] 손라각 골절과 인대 손상 방치하면, 손 절단 나요

기사승인 2020-11-20 13: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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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정동리포트] 손가락 골절과 인대 손상 방치하면, 손 절단 나요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수부의 염좌나 인대 파열, 골절 등은 매우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수부는 다른 관절이나 뼈와 다르게 매우 작고 복잡해서 수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손은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손상 및 골절 직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뼈, 인대 손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술적 치료로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골절 부상의 경우에도 수술 후 손가락의 운동 기능이나 감각을 정상적으로 회복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염좌를 단순한 질환으로 취급해 파스나 찜질과 같은 자가 치료만 임의로 한 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뼈와 관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는 불안정증 또는 인대 파열로 발전하기 일쑤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 부상은 주로 측부 인대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정상 손가락은 좌우로 압력을 가해도 휘어지지 않는다. 반면 손가락 측부 인대 손상이 온 환자의 손가락은 너무도 쉽게 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손가락을 돌리면 정상인의 경우 잘 돌아가지 않게 되지만 인대 손상이나 파열이 발생한 환자는 정상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움직인다.

인대 손상은 주로 손가락이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서 발생한다. 특히 엄지 손가락의 측부 인대 손상은 스키 선수나 축구 선수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뜻으로 '스키어무지', '골키퍼무지'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인대 파열을 계속 방치할 경우 뼈가 본래의 위치에서 이탈해 탈골 되거나 관절 손상,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골절은 손가락이나 손목의 뼈가 부서지는 등 여러 조각으로 나뉘는 질환으로 넘어지거나 무언가에 부딪히는 충격으로 많이 발생한다.

<수부 손상 시 인대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정동리포트] 손가락 골절과 인대 손상 방치하면, 손 절단 나요
손가락 측부 인대 손상 시 정상의 손가락은 좌우로 압력을 가해도 휘어지지 않지만(왼쪽), 인대 손상 환자의 경우 쉽게 휘어진다(오른쪽). 정동병원 제공



수부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발생했을 때 모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손상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각종 주사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이 그것이다. 

보조기 착용은 움직임을 제한해 손상된 조직이 다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인대 손상이나 파열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골절 양상이 단순 골절인 경우 깁스나 보조기 착용을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파열 상태가 심하거나 골절 양상이 단순 골절이 아니라 복합 골절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인대 파열이 심각할 경우 파열된 인대를 정리한 후 뼈에 나사를 고정해 파열된 인대를 본래의 자리에 봉합해준다. 

복합 골절일 때는 골절된 뼈 조각이 다른 곳에서 2차적인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지 확인한 후 복원시킬 수 없는 부분은 제거한다. 그 후 복원될 수 있는 뼈 조각들을 모아 인공 삽입물을 통해 고정시켜 다시 뼈가 붙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대 손상이나 골절이 심각하지 않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로서 물리치료를 받기도 한다. 

수술 후 물리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술이 잘 됐어도 적절한 물리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원했던 만큼의 기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깁스, 보조기 착용, 재활치료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 기간 동안 충실히 치료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수부 골절 및 인대 손상이 발생했을 때는 전문적인 치료 및 재활이 가능한 수부치료 병원을 찾아야 치료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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