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대 감염 지속…'거리두기' 격상 없이 N차 전파 막아야

유수인 / 기사승인 : 2020-11-27 0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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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약속 취소하고 마스크 철저히 써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24일 서울 광진구 한 어린이집에 휴원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있다. 23일 서울시는 영유아보육법 제43조의 2(휴원명령)에 따라 24일부터 전체 5380개 어린이집에 대해 휴원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휴원조치가 내려졌어도 긴급보육은 가능하다. 가정 양육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등에 대해서는 긴급보육을 지원한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약 8개월 만에 500명대를 넘어섰다.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한 조용한 감염이 N파 전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400~600명대 규모의 확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는 이르다고 보면서도 국민 개인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53명, 해외유입 사례는 30명이 확인돼 총 583명 발생했다.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 1차 유행 당시 518명을 기록한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만 208명 발생했으며, 경기 177명, 경남 45명 등으로 발생했다. 

방대본이 최근 2주간(11월 13일 0시∼26일 0시)의 확진자 발생 동향 및 방역관리 상황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국내 확진자 발생은 서울 36.7%, 경기 24.0%, 강원 5.7%, 인천 5.3%, 전남 4.0%, 경남 3.7%, 충남 3.6%, 광주 2.6%, 전북 2.2%, 경북 1.9%, 부산 1.7% 등 순으로 발생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이외 많은 지역에서도 소규모 유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경로별로 살펴보면 지역 집단발생 40.4%, 확진자 접촉 27.1%, 해외유입 및 관련 10.8%, 감염경로 조사 중 14.7%, 병원·요양병원 등 7.0% 순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12월 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600명씩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댄스교습, 군부대 등의 중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진 않다. 현재 발생 규모, 발생 양상, 발생 시설,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지역사회의 다양한 장소에서 일상생활을 통해 전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면서 "N차 전파고리가 증가하고 있는 부분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차, 3차 전파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지인, 직장동료 등 N차 전파로 고리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은 환자 증가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수도권은 인구가 많고 인구 밀도 또한 높기 때문에 그만큼 전파가 용이할 수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와 거리두기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계산한 결과 내달 초까지는 400~600명 정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금주까지는 확산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거리두기 효과가 나오는 다음주에 반전 추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1.5단계로 격상한지 1주일 지났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지난 8월에도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후 12일차에, 2단계 격상 9일 정도 후에 환자 증가추이가 반전됐다"며 "거리두기 효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 정도 환자 수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2.5단계 수준으로 격상하는 것은 맞지 않다. 기준상으로도 400~500명의 일일 확진자수가 계속 나와야 2.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19일 1.5단계, 24일 2단계로 격상했다. 

이 단장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분명히 효과가 있는 강력한 조치이지만 사회적 고려점도 많은 조치"라면서 "상향된 거리두기 단계를 강력하게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주 초나 후반부, 주말에는 어떤 유행 정점을 지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고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으로 이번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대책 중 하나인 마스크 착용 효과는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일례로 서울 구로구 소재 예스병원에서 확인된 확진자의 병원 내 접촉자 56명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동일 병동 입원환자 32명 및 기타 7명 중에서 입원환자 4명이 확진됐으나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 의료진 17명은 모두 확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적 집단감염의 연쇄 전파도 분명히 발생하고 있다. 사우나를 이용한 이용객 20명이 확진됐고 이후 확진자 중 1명이 이용한 휘트니스 클럽에서 26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연쇄 전파를 통한 확산이 뚜렷하다"면서 "현재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사람 간 접촉을 줄여 N차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역학조사와 방역수칙 준수뿐만 아니라 국민적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장소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으므로, 국민들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모임⋅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며 "또 조기에 검사를 받아 격리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접촉한 기간 동안 더 많은 사람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생활 어느 곳에서나 남녀노소 누구든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박 1차장은 "지금도 많은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만남과 접촉을 자제하며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유흥주점이나 단체여행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가족, 지인, 동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 가족과 이웃, 우리 공동체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방역수칙 실천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모임과 약속은 취소하고, 밀폐, 밀접, 밀집된 장소는 방문하지 말아달라"라면서 "마스크는 최고의 백신이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키고, 적어도 하루 세 번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또 무증상 감염이 많은 만큼, 지금 증상이 없더라도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야만 이번 3차 유행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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