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남국, 당에 ‘갑질·협박 전화…묵과할 수 없는 폭력”

기사승인 2020-12-10 0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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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남국, 당에 ‘갑질·협박 전화…묵과할 수 없는 폭력”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남국 페이스북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정의당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정의당 중점 법안을 인질 삼아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어제 정의당 브리핑과 관련 조혜민 대변인에게 항의전화를 걸었는데, 9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은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라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정의당이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한다”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낙태죄 폐지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법안인데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고자 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 집권여당 국회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어제 오후 6시경, 난데없이 일면식도 없는 국회의원이 타 당 대변인에게 전화를 해 다짜고짜 왜곡된 브리핑이라 몰아붙이는 것은 결코 상식적인 행위가 아니다. 거대 여당 국회의원이면 타 당 대변인에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짓을 벌여도 되는 것인지 민주당 지도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의 이같은 주장에 김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은 ‘피해자’라며 “피해자의 사과 요구를 ‘갑질 폭력’으로 매도하다니, 정의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진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악의적으로 왜곡한 논평으로 폭력을 자행한 정의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청한다”며 “정의당의 적반하장식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반드시 책임 있는 사과가 이루어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과 김 의원의 이같은 갈등은 국제 법제사법위원회가 8일 진행한 낙태죄 관련 형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공청회 논의 과정에서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 “20∼30대 남성이 낙태죄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평가가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은 어이없는 망언”이라며 “여성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발표할 진술인은 단 2명에 불과한 자리였고, 공청회에서 오간 이야기는 여성들의 현실이 아니었다”고 즉각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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