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말귀 못 알아듣는 文대통령, 부동산 시장 정상화 시급”

기사승인 2020-12-14 1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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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말귀 못 알아듣는 文대통령, 부동산 시장 정상화 시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13평 최소 주거면적 크기 아파트에 만족하고 살라는 투의 말에 왜 국민이 분노하는지 정녕 모르는가”라며 질타했다.

안 대표는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퇴임 후 795평 사저를 짓는데 돈이 얼마나 들든 관심 없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망가뜨린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놓고 하라는 뜻인데,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정권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는 우왕좌왕, 우물쭈물하지만 반대로 초지일관,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부동산 정책”이라고 비꼬았다.

안 대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집을 소유나 자산 관점으로 접근하는 일을 죄악시한 사람을 국토 장관 후임으로 내정한 일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기”라면서 “기존 입장을 더 세게 밀어붙인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대주택, 더 많이 더 좋게 지어야 한다. 다만 정부가 짓는 임대주택은 보충적이어야 한다”면서 “임대아파트에 만족하고 살 분들 뿐 아니라, 더 넓은 곳으로 전세나 자가로 이사를 가려는 꿈을 갖는 분들을 위한 곳이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 번 임대주택에 온 분이 평생 임대주택에 살 것을 전제로 하면 안 된다”면서 “만일 그렇다면 이 사회가, 상속이나 부정부패 없이는 더 좋은 주거환경으로 이사하는 게 불가능한 사회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재산을 많이 물려받고, 돈 많은 사람들끼리만 좋은 집을 사고 팔고, 한 푼 두 푼 모으거나 대출을 받아서는 좋은 집을 살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 놓고 있다”며 “부자가 될 가능성이 모두에게 열려 있지 않다면 이는 시장경제가 아닌, 다른 그 무엇인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단지를 찾아 변 후보자에게 13평형 ‘복층형 신혼부부형’ 아파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변 후보자가 2층 침대가 있는 방을 소개하며 “아이가 둘이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은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는 말이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주장이 아닌 질문이었다”며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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